영화 벌새를 봤습니다
94년 한 중학생 소녀에게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과 일상의 연속인데 마치 내가 겪은 것 처럼 익히 알고 익숙함을 느끼게 합니다..(그 시기면 저도 막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올라가는 즈음인데 오롯히 모든게 기억나진 않지만 워낙 다사다난한 시대였죠...특히 우리나라는...성수대교 붕괴,삼풍백화점 사고, 그리고 좀 시차를 두고 터진 IMF 환란...)
그것은 사건 그 자체 보다는 그런 일들이 주위에 펼쳐졌을 때 느꼈을 감각을 제가 잊지 못하기 때문일 겁니다.
비록 사연은 다르고 공간 시간이 달라도 그 즈음 나이 때 느꼈던 그러나 어른으로 성장하며 애써 저 바닥으로 감춰두웠던...그래서 보면서 괜히 뭔가 잘못한 걸 들킨 기분처럼 얼굴이 뜨거워짐을 느꼈습니다
따듯함을 느끼던 순간도 당최 근원을 모르겠던 불안도 쉴 새 없이 몰려 오던 그 시절을 아직 몸은 기억하고 있네요..아마도 형식적으론 조금 나아졌어도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들이 그 기억들을 잊지 못하게 하나 봅니다.
물론 시각을 좁혀 극중 그려진 대인 관계의 기억 역시...사람들은 쉽게 변하지 않기에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어떤 생채기도 따뜻함도 동시에 느끼게 하는 것 같습니다
감히 저에겐 올해의 영화입니다
달리 구채적 설명 없이 그 당시의 공기를 느끼게 해준 연출은 더 없이 좋고...배우들의 호연도 더욱 감성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어떤 채널이든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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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직 어린이집에 있을 시절이라 그 시절의 추억이 있는 건 아니지만, 영화가 굉장히 현실적인 모습을 그려낸 거 같아서 피부로 감정이 전해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재미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