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NBA Multimedia
Xp
Free-Talk

신필 김용, 그리고 김용 월드의 일부(!) 이야기 - 1

 
12
  3112
Updated at 2019-09-04 20:17:49

그냥, 문득 김용선생님의 소설을 다시 읽고싶어졌습니다.

그래서 토요일부터 사조영웅전을 다시 읽고있습니다.

그러다가 김용선생 및 그분의 작품의 일부에 대해(제가 읽은게 일부라서) 쓰고싶어졌습니다.


일단 김용 선생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고가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김용선생의 본명은 사량용(査良鏞) 입니다. 이 분은 1924년 중국의 절강성에서 태어났습니다.

이 분이 왜 소설을 쓰시게됐냐 하면, 본인이 언론사를차리게 되면서부터 입니다.


김용선생에 대한 자료는 굉장히 많은데, 저는 대충 구글링 및 여기저기서 들은 것을 토대로 이야기하겠습니다.(확실하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 이 분은 중학교를 다니다가 퇴학당했다고 합니다. 학생주임이 너무 엄해서 항의하다가 퇴학당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대학교도 비슷한 이유로 제대로 졸업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폭력과 억압에 저항했던 분이라는 이야기죠.

그러다보니 언론사에 취업하여 잀하시다가 직접 언론사를 차렸다고 합니다. 회사의 이름은 명보(明報). 밝게 갚는다는 뜻일까요? 그런데 신문이 잘 안팔리니까 본인이 소설을 쓰기 시작하십니다. 소설 필명은 김용(金庸). 이 필명은 본인의 본명인 사량용의 鏞자를 파자(한 글자를 둘로 나눔)하여 만든 것입니다.


하여간 이 분이 처음으로 소설을 발표한 것이 1950년대 입니다. 첫 소설은 [서검은구록]이라고 합니다. 1955년에 출판되었습니다. 그 이후 별혈검(56년), 사조영웅전(57년) 순으로 발표되었고, 1970년 월녀검을 마지막으로 김용선생은 더이상 소설을 쓰지않겠다며 절필선언을 합니다.

이유는, 본인은 원래 언론인인데 다들 소설가인줄 아는게 싫어서 였습니다.


이후 기존에 발표했던 소설들의 개정판, 재개정판을 내시다가 2018년 10월 93세에 영면하십니다.


저도 그렇지만, 많은 분들이 고려원의 영웅문을 읽으면서 김용 월드에 처음 접했을 것입니다.

제가 영웅문을 처음 읽은게 1988년으로 기억이 됩니다.

그 때는 저작권이라는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번역해서 출간했었죠.

사실 만화들이 불법으로 번역되어 출간되던걸 생각헤보면, 작가 이름이라도 제대로 출간했다는게 다행인지도 모릅니다.


저는 이후에 다른 출판사에서 내놓은 판본을 읽지않았는데요,

사조영웅전의 등장인물 중 한 명인 주백통의 호인 노완동을 늙은악동이라고 번역해놓았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솔직히 손 댈 생각을 안하고있습니다. 왜 꼭 한자어를 번역해야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자로 써놓는게 더 무협분위기에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영웅문]은 사조영웅전 + 신조협려 + 의천도룡기의 세 소설을 고려원에서 3부작이라고 해서 내놓은 것입니다.

원제는 [사조삼부곡]입니다만, 고려원에서 영웅문이라는 제목을 썼습니다. 아무래도 사람들 눈에 더 들어오도록 한것이겠죠.

실제로 저 세편의 소설은 이어집니다.

사조영웅전의 주인공인 곽정 + 황용은 신조협려에도 나오고, 곽정의 의형제라고 할 수 있는 양강의 아들인 양과가 신조협려의 주인공입니다.

의천도룡기는 그로부터 좀 더 시간이 지난 다음이라서 사실 위의 두 소설만큼 관련이 있지는 않습니다만, 신조협려에 나오는 한 동자승(장군보)이 곽정의 딸인 곽양에게 영향을 받아 무공을 연마하여 무당파를 만든다거나, 나중에 황삼미녀라는 사람이 나와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해결해주는데, 이 사람은 양과와 소용녀의 후손으로 짐작이 됩니다.


김용선생의 작품은 총 15작이 있는데, 그 중에서 사조삼부곡 세 작품과 소오강호, 천룡팔부, 녹정기까지 여섯 작품이 가장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제가 읽은 것도 이 여섯 작품 뿐입니다.


김용선생의 작품은 매년 중국에서 드라마화가 되고있고(저는 본적이 없습니다만), 김학(金學)이라는 학문이 있어서 중국에서 김용선생의 작품을 계속 분석하고있다고 합니다.


제가 읽어본 바로는, 김용선생의 작품들은 판타지의 세계를 만들었다고 하는 톨킨의 작품과도 비견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반지의 제왕도 무척 좋아합니다만)


서론은 이쯤에서 그만하고, [사조영웅전]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에서는 사조영웅전의 초반부만 살짝 다루고 나머지 내용은 다음글에서(다음 글이 있다면) 더 다루도록 하지요.



================================================================================================================

[사조영웅전]


사조영웅전은 곽정 + 황용 커플의 모험기 입니다. 좀 둔하고 우직한 남자주인공과 예쁘고 영리한 여자주인공은 아주 균형이 잘 맞습니다. 그리고 둘은 아주 귀엽습니다. ^^


시대는 금나라 + 남송의 시기입니다.

아시다시피 금나라는 여진족이 만든 나라지요. 송나라가 남송으로 물러나고 금나라는 중국의 윗쪽을 차지하고있었습니다. 금나라는 송나라를 밑으로 밀어낼 정도의 힘을 갖고있었고, 매년 공물을 받을 수 있었지만, 송나라를 무너뜨릴 정도의 힘은 갖고있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위에 있는 몽고의 부족들을 견제했습니다.


금나라 왕족의 성은 완안씨였고, 실제로 이 소설에 완안열이라는 왕족이 등장합니다.


또 재밌는 것은 이 소설의 무대가 송나라에서 금나라를 거쳐 몽골까지 펼쳐진다는 겁니다.

이 소설의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은 곽정 + 화용 커플이지만, 곽정의 반대편에 있는 인물로 양강이라는 인물이 나옵니다. 이 인물은 금나라에서 자랐고, 곽정은 몽골에서 자랐습니다. 그리고 곽정과 관계된 몽골 인물이 나오는데, 그 이름이 철목진 입니다. 철목진은 테무진을 중국어로 읽은 이름인 듯 합니다. ^^

그리고 철목진과 왕한, 상곤, 찰목합이라는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몽골 제국의 초창기에 테무진과 관계된 중요한 인물들입니다.

왕한은 옹칸으로, 테무진의 의부같은 존재이고, 찰목합은 테무진의 의형제로 자무카라는 인물입니다. 상곤은 옹칸의 아들인 셍굼입니다.

실제로 사조영웅전에 나오는 몽골의 역사는 몽골비사에 나오는 내용과는 조금 차이가 있으나, 충분히 재밌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곁들이고 비틀어서 등장인물들의 현실성을 높이는 것이 이 소설의 큰 장점입니다. (이것은 [의천도룡기]나 [녹정기]에서는 더욱 두드러지게 됩니다.)


사조영웅전에 대해서는 다음 글(다음 글이 있다면)에서 더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부분 그닥 신통치않은 제 기억력에 의존해서 쓰다보니 잘못된 부분이 있을(많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제가 김용선생님의 소설을 많이 읽지도 않았고, 잘 모르는데 이런 글을 쓰는게 송구스럽기도합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댓글로 지적해주시고, 추가할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댓글에 써주시길 바랍니다.

또 제가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읽으면 연재글이지만 매우 지연될 수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5
Comments
2019-09-02 14:59:29

어린 시절 추석때 외갓댁에 가서 외삼촌 방에 있던 고려사 버전 1권을 읽은 다음에 너무 재미있어서 추석 내내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게 처음으로 접한 김용 소설이었는데 그 뒤에 학창시절동안 김용 작품을 진짜 재밌게 읽었습니다. 대중적으로는 신조협려나 의천도룡기가 더 인기가 있는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대하 역사소설의 무협판같은 느낌이라 사조영웅전을 가장 좋아합니다. 

WR
2019-09-02 15:12:57

네. 몽골과 금나라를 아우르는 역사소설 느낌이 아주 좋죠.

[의천도룡기]도 '명교'라는 단체가 등장하고, '주원장'이 나오는게 참 재밌죠.

녹정기 읽어보시면 또 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청나라 강희제가 나옵니다. ^^

2019-09-02 15:07:26

헐 별호를 그렇게 풀어썼다고요?

무슨 워크래프트도 아니고... 진짜 이해 안 되는 일이네요.

WR
2019-09-02 15:13:55

어느부분을 말씀하시는 건지 모르겠어서 반응을 잘 못하겠습니다. ^^

1
2019-09-02 16:00:49

노완동을 늙은 악동으로 번역했다는 거요.

WR
2019-09-02 19:16:46

네. 제가 직접 본게 아니라서 확신은 못합니다만, 정말 그랬다면 맛이 확 줄었을거라 생각합니다.

2019-09-02 15:09:31

어렸을 때 책 꽤 많이 읽었다고 생각하는데 밤 새서 읽었던 건 사조영웅전이 최초였어요!


WR
1
2019-09-02 15:16:21

정말 손을 놓기 힘들정도로 흡입력이 있는 소설이죠. ^^

2019-09-02 15:25:08

 황약사와 매초풍의 수정내용이 충격이였죠....

2019-09-02 15:36:00

어떤 내용인가요? 늙은 악동 같은 느낌이면 저도 충격 받을거 같은데..

2019-09-02 18:26:17

황약사가 매초풍을 사랑하였고, 그 마음을 제자에게 들켜 첫째 제자를 쫒아내고. 매초풍과 진현풍은 황약사에게 괴롭힘을 당하다가 무공을 훔쳐 도망,

이에 남은 제자들이 말실수를해 다리몽댕이를 부러뜨렸다, 라고 수정되었죠.


2019-09-02 19:30:51

ㄷㄷㄷ
원래 소설에서도 다리 부러뜨린 동기가 좀 애매했는데
(왜 다른 제자들에게 화풀이?)
이건 좀 더 어이가 없네요..

2019-09-02 19:45:33

아마 원래는 그냥 괴팍한성격인데,

매초풍과 진현풍이 무공서를 훔쳐서 달아나고,  그 내용을 다시 쓰다 아내가 죽게됩니다.

그래서 제자를 믿을수가 없어 다리몽댕이 뿌러뜨리고 다 쫒아내죠.

그렇게 제자없이 딸만 키우며 은거아닌 은거를 하게되는 스토리였는데...


2014 신조협려에서였나, 황약사와 양과가 의형제를 맺는데.

양과가 소용녀와 결혼을 한다니 황약사가 , 나도 저럴수 있었다면!!!. 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면서 매초풍이 등장하던가?... 그렇게 나오기도 했죠..

그거 보고 나중에 개정판 이야기를 들으니,,,, 뭥.. 작가 노망났구나 생각도했습니다

WR
2019-09-02 19:17:41

나무위키에서 봤는데 충격적이네요. 받아들이고싶지않습니다.

2019-09-02 15:40:33

저는 서검은구록을 청향비 라는 이름으로 읽었는데

감성 충만한 고딩 시절이어서 그런지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4권 분량이라 읽기에 부담도 적죠

 

그 외 협객행도 비슷한 분량인데 재미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지금까지 나온 8개 작품 정도가 가장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2019-09-02 15:49:48

저도 사조영웅전을 가장 좋아하는데 반갑습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등장인물의 개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들처럼 다양한 인간군상이 등장하고 각자의 매력이 작품전반에 넘쳐나죠. 멀티주인공 소설인 천룡팔부도 등장인물의 개성측면에서는 이 작품을 못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개인적으로는 1 3 2순으로 좋아합니다.

썰을 더 풀자면, 고려원에서 김용 와룡생 등 좋은 작품 많이 나왔죠. 와호장룡 원작도 청강만리라고 해서 번역되었죠. 제 기억으로는 영화랑소설이랑 차이가 꽤 났던걸로.

저랑 제 친구들은 이 3부작을 읽고 비디오 대여점에 가서 서진통상에서 나온 드라마 판도 대여해서 많이들 봤죠. 근데 인지도가 높은 유덕화와 양조위가 주인공이었던 2,3부에 비해 1부는 인기가 적었죠.(둘이 같이 나왔던 녹정기도)

여기 나오신 황용이 손꼽히는 황용이라고 칭해진다는데 어린 제 기억에는 화쟁공주도 예뻤던 것 같은데 기에이 잘 안나네요. 몇년 전에 우연히 티비에서 봤는데 무자게 유치해서 추억을 깨기 싫어서 안보고 있습니다. 상해탄은 다시봐동 음청 멋졌는데

썰이 길었는데 고려원판으로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2019-09-02 16:34:39

어릴적에 영웅문 한창 볼 때 김용 선생 께서 왕중양 이야기를 소설로 쓰셨으면 했었죠. 왕중양도 신조협려에 나오는거 보면 소설 주인공으로 해도 될만큼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은거 같더군요.

2019-09-02 17:11:37

청소년시기의 수백시간을 즐겁게 채워준 작품들이었네요.

요즘에도 주성치의 녹정기나 소오강호 동방불패 가끔 봅니다.

2019-09-02 17:59:30

저도 고려원 책으로 입문했죠.
초등 2학년때... 지금읽어도 참 수작이고
모든 무협의 기본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관련하여 게임도 참 많이 했더랬..

1
2019-09-02 18:00:31

늙은 악동 얘기는 어떤 버젼을 말씀하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김영사가 정식 판권 맺고 출간한 사조3부곡 전권 소장 중입니다만

어디에도 늙은 악동이라는 식의 표기는 없습니다.

 

전부 노완동으로 표기되어 있어요.

WR
Updated at 2019-09-03 07:17:22

사실 저도 직접 본적은 없습니다. ㅜ.ㅜ

WR
2019-09-02 19:24:05

https://blog.aladin.co.kr/m/juneha/253847

이 분도 김영사 판본에서 늙은 악동이라고 했다고 적어놓으셨네요.

2019-09-02 19:19:25

화용 -> 황용 아니던가요?

 

전 중1 때 처음 접했는데요.

 

친구가 무협지를 보다가 중간고사를 망쳤다는 얘기를 듣고, '야, 이 미x놈아.. 정신이 있냐? 그깟 무협지가 얼마나 재밌다고... 한심한 놈' 이라고 엄청 욕했죠.

 

그리고 그 놈은 기말고사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저에게 영웅문을 빌려줬습니다.

GIF 최적화 ON 
300K    110K
WR
2019-09-02 19:25:28

황용이 맞습니다. 오타였네요.

2019-11-05 12:49:13

1998년도 신조협려에서 영화배우 오천련씨가 소용녀로 나왔는데 정말 충격이였죠.

그때는 저작권 개념이 없을 때 였는지 모르겠지만 국내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전편을 무료로 보게 해줘서 정말 잘 봤던 기억이 납니다.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