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특공대와 출생의 비밀(feat. 맥가이버)
https://youtu.be/wyz_2DEah4o
며칠 전에 라디오를 듣다가
‘엇! 인디애나 존스다!’ 하면서 씐나게 흥얼거렸는데
이런 세상에... A특공대였습니다....
나름 개인적으로 특별한 사연이 있는 외화인데
(미드 아님!! 미드라고 하면 너무 요즘 작품 같아 느낌이 안삽니다.)
굉장한 미안함이 몰려와서
그 마음을 달래고자 지극히 개인적이고 시시콜콜하고 뜬금없는 아재 스토리 한 번 해봅니다..
옛날옛날에 제가 4살 때,
아부지가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어무니피셜..)
안그래도 서민이었는데 극빈층으로 전락할 판이 돼서
어쩔 수 없이 외가 댁과 살림을 합쳤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신혼이라고 어무니 아부지는 안방 주시고
문간방은 외할무니 할부지 쓰시고
당시 고3이었던 외삼촌은 책상을 놓고 나면 제대로 발을 뻗기 어려울만큼 작은 쪽방&독방을...
미운 4살인 저는 엄마품을 각각 배정받아 나름 복작대는 새살림이 시작되었지만
평화는 오래가기 힘들었습니다..
살림이 어려워져 어머니는 어쩔 수 없이 맞벌이를 하러 나가야만 했고
안그래도 엄마 품이 좋았던 네살배기는 분리불안에 시달렸드랬지요..
그게 안쓰러웠던 외할머니는 일주일에 한 번,
월요일 밤을 골라
손주를 데리고 야간 테레비시청을..(역시나 TV아님) 선사하셨습니다..
엄마가 너무너무 좋았지만
월요일밤만큼은 외할머니 옆에서 밤늦게 테레비 보는게 어찌나 좋던지..
빰빠밤빠~ 빰빰빰~ 하는 그 음악도 좋았고
하얀머리 아저씨도 멋졌고
검은피부 아저씨는 쪼끔 무서웠고
좋아했던 이유도 다 까먹어버렸지만 이름만 기억하고 있는 ‘머독’이란 캐릭터를 제일 좋아했습니다.
여기서 매니아 회원님들의 기억력 테스트가 들어갑니다!
외화의 원탑 맥가이버에서 맥가이버의 최대 적수가 나오는데
그 사람이 바로 ‘머독’이었습니다..
(맥가이버가 가장 큰 위기에 빠뜨렸던게 머독이었던 것 같아요..)
4살 때 기억이라 정확하지는 않은데
동일 배우였는지, 아니면 단순히 이름만 같은 캐릭터였는지 아시는 분 제보 받습니다..!!
아무튼 A특공대 끝나고 다시 외할머니 방을 찾지 않게 되자
어무이 배가 조금씩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고
다음해 봄에 동생이 태어났습니다...
A특공대는 pregn’A’nt의 A특공대였었나 봅니다...(이 드립은 너무 억지네요..)
몇 해 전에 영화로도 개봉을 했는데
이거다 싶어서 동생 데리고 가서 같이 영화를 봤지요..
‘저 아저씨들 덕에 너가 태어난 거다...’
‘뭔 소리야...?’
‘출생의 비밀 같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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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3 08:43:57
맥가이버의 머독은 Michael Des Barres https://www.imdb.com/title/tt0088559/fullcredits?ref_=tt_cl_sm#cast
A특공대의 머독은 Dwight Schultz https://www.imdb.com/title/tt0084967/?ref_=nv_sr_7?ref_=nv_sr_7
다른 분이네요.
두 분이 서로의 드라마에 출연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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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테레비... 깨알 같네요
재밌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