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90년생 서른 살 남자입니다.
일년 반 정도 만나고 있는 28살 여자친구가 있는데요. 너무나도 저를 사랑해주고 제가 작년 우울증으로 고생하며 신경정신과에 다닐 때도, 다니던 회사 퇴사하고 취준생으로 잠깐 돌아갔을 때에도 괜찮다며 기다려 주고 격려해 준 너무나 고마운 사람입니다.
자주 만나서 밥도 먹고 여행도 가고 매일같이 연락도 하다보니 이제는 서로의 일상속에 녹아들게 된.. 정말로 정이 든 사이입니다.
문제는 올 초부터 여자친구가 강력하게 저와의 결혼을 원하여 본인은 내년 내로 꼭 저와 같이 살기를 원하고 있다는 겁니다. 진심으로 이 여자는 나만 있으면 행복하겠구나 는 생각이 들어요..
여자나이 스물여덟이나 제나이 서른이 요즘에는 결혼하긴 이른 건 맞지만 저나 여자친구나 모두 안정적인 직장도 있어서 금전적인 문제가 있는 건 아닌데,
...가장 큰 근본적인 문제는 제가 이 여자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단 거에요. 처음에는 저도 '같이 있을때 단순히 설레지 않는 것은 꽤 오랜기간 만나 익숙해져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결혼하게 되면 매일같이 붙어살아야 하고 좋아하는 게임도 잘 못하게 되고 자유로운 생활은 상당부분 포기해야하고.. 이런 생각 때문에 결혼이 내키지 않는다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우연히 전해들은 이전에 짝사랑하던 여자의 파혼소식을 듣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당장 그 여자와 결혼할 수 있다면 정말 내 자유따윈 백프로 포기하고 맞춰줄 자신이 있다는 걸요.. 매우 안좋게 들리지만 이게 저의 속마음입니다.
지금 여자친구와 결혼한 걸 상상할 때마다 아이도 갖고싶은 마음이 그다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제 이상형과 가정을 꾸리는 제 자신을 생각하니 아이는 꼭 가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머리로는 사실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여자친구와 헤어지는 편이 당장은 괴롭겠지만 저희 둘의 인생을 위하는 거라는 것을요. 만일 어찌어찌 결혼한다고 해도 제 여자친구는 행복하겠지만 저는 평생 미련이 남은 채(그 짝사랑녀와 어떻게 해보지 못했다는 게 아니라 정말 사랑해서 모든 걸 주고픈 여자와 결혼하지 못한 걸요) 행복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무리 많은 유부남 선배님들께서 결국 사랑은 식고 정으로 산다고는 하시지만 제 하나뿐인 인생인 걸요.. 무엇보다 제 자신에게 충실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그런데 제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다는 것과 결혼생각이 없다는 걸 아직까지 꿈에도 모르는, 정말 제게는 너무나 잘해준 이 여자와 헤어졌을 때 슬퍼하고 고통스러워 할 제 여자친구를 생각하니 눈물날 것 같고, 차마 이 질질 끄는 현실을 칼같이 자를 자신이 없습니다... ㅠㅠ
도와달라고 말씀드려도 사실 뭘 어떻게 해야하는 건 결국 제 자신이지만.. 그래도 저보다 경험이 많으시거나 이러한 경우에 해당/목격하신 분들이라면 한 줄만이라도 조언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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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얘기는 모르겠지만 옆에있을때 잘해야합니다 당연하다고 배부르다고 생각하시면 벌받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