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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하이로우
4
  3999
2019-07-06 14:59:35

90년생 서른 살 남자입니다.

일년 반 정도 만나고 있는 28살 여자친구가 있는데요. 너무나도 저를 사랑해주고 제가 작년 우울증으로 고생하며 신경정신과에 다닐 때도, 다니던 회사 퇴사하고 취준생으로 잠깐 돌아갔을 때에도 괜찮다며 기다려 주고 격려해 준 너무나 고마운 사람입니다.

자주 만나서 밥도 먹고 여행도 가고 매일같이 연락도 하다보니 이제는 서로의 일상속에 녹아들게 된.. 정말로 정이 든 사이입니다.

문제는 올 초부터 여자친구가 강력하게 저와의 결혼을 원하여 본인은 내년 내로 꼭 저와 같이 살기를 원하고 있다는 겁니다. 진심으로 이 여자는 나만 있으면 행복하겠구나 는 생각이 들어요..

여자나이 스물여덟이나 제나이 서른이 요즘에는 결혼하긴 이른 건 맞지만 저나 여자친구나 모두 안정적인 직장도 있어서 금전적인 문제가 있는 건 아닌데,

...가장 큰 근본적인 문제는 제가 이 여자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단 거에요. 처음에는 저도 '같이 있을때 단순히 설레지 않는 것은 꽤 오랜기간 만나 익숙해져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결혼하게 되면 매일같이 붙어살아야 하고 좋아하는 게임도 잘 못하게 되고 자유로운 생활은 상당부분 포기해야하고.. 이런 생각 때문에 결혼이 내키지 않는다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우연히 전해들은 이전에 짝사랑하던 여자의 파혼소식을 듣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당장 그 여자와 결혼할 수 있다면 정말 내 자유따윈 백프로 포기하고 맞춰줄 자신이 있다는 걸요.. 매우 안좋게 들리지만 이게 저의 속마음입니다.

지금 여자친구와 결혼한 걸 상상할 때마다 아이도 갖고싶은 마음이 그다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제 이상형과 가정을 꾸리는 제 자신을 생각하니 아이는 꼭 가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머리로는 사실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여자친구와 헤어지는 편이 당장은 괴롭겠지만 저희 둘의 인생을 위하는 거라는 것을요. 만일 어찌어찌 결혼한다고 해도 제 여자친구는 행복하겠지만 저는 평생 미련이 남은 채(그 짝사랑녀와 어떻게 해보지 못했다는 게 아니라 정말 사랑해서 모든 걸 주고픈 여자와 결혼하지 못한 걸요) 행복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무리 많은 유부남 선배님들께서 결국 사랑은 식고 정으로 산다고는 하시지만 제 하나뿐인 인생인 걸요.. 무엇보다 제 자신에게 충실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그런데 제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다는 것과 결혼생각이 없다는 걸 아직까지 꿈에도 모르는, 정말 제게는 너무나 잘해준 이 여자와 헤어졌을 때 슬퍼하고 고통스러워 할 제 여자친구를 생각하니 눈물날 것 같고, 차마 이 질질 끄는 현실을 칼같이 자를 자신이 없습니다... ㅠㅠ

도와달라고 말씀드려도 사실 뭘 어떻게 해야하는 건 결국 제 자신이지만.. 그래도 저보다 경험이 많으시거나 이러한 경우에 해당/목격하신 분들이라면 한 줄만이라도 조언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1
댓글
꿀케미
2
2019-07-06 15:03:25

자세한 얘기는 모르겠지만 옆에있을때 잘해야합니다 당연하다고 배부르다고 생각하시면 벌받아요

WR
하이로우
2019-07-06 15:08:48

저도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낀 이후로 적어도 미안한 마음에 정말 잘 챙겨주고 맞춰주고는 있습니다..만 이런다고 식었던 마음이 애틋해지거나 하지는 않더라구요 ㅠㅠ

꿀케미
1
2019-07-06 15:13:38

마음 가는대로 하시는게 좋을것같아요 미안한 마음으로 계속 같이 지낼수는 없으니까요

Caitlin Clark
2
2019-07-06 15:04:08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자신이 사랑하지않는 사람과 결혼하는건 아닌거같습니다.

WR
하이로우
2019-07-06 15:07:38

네,, 최대한 상처주지 않고 잘 마무리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Caitlin Clark
2019-07-06 15:18:22

아뇨 무조건 마무리 하라는게 아니고, 지금 만나는분을 정말로 안사랑하시는건지, 더 나아질 여지가 없는지도 생각해보셔야할거같아요!

WR
하이로우
2019-07-06 15:20:13

사실 가치관 면에서도 다른점이 많아요.. 그 .. 속궁ㅎ이라던가 아이 갖는 부분이라던가 그런 좀 중요한 면에서요

판타비젼
3
2019-07-06 15:06:13

결혼하기 전부터 이런 고민하는 사람치고 잘사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빨리 헤어지나 늦게 헤어지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것 같네요. 

서류상 문제가 없을때 깔끔하게 정리하는게 서로를 위한 길인것 같습니다

WR
하이로우
2019-07-06 15:07:07

그게 맞는 것 같습니다. 잘 마무리 하는 방향으로 준비.. 하겠습니다

르저씨
1
Updated at 2019-07-06 15:15:08

어떤 선택을 했을때 후회할지는 아무도 모르죠.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저는 미치도록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했고 지금도 후회는 없네요. 이 또한 미래는 모르지만요. 결국 안정감이냐 설레임이냐 둘 중 어디에 가중치를 두는 문제가 아닌가 싶고 답은 회원님이 제일 잘 알고 계실거라 생각해요.

WR
하이로우
2019-07-06 15:15:29

후자.. 설렘이요 제 여자친구가 생각보다 내면적으로 강하면 좋겠습니다

K.J송태섭[SAS]
1
2019-07-06 15:15:54

제가 이런말씀을 드리는게 주제 넘을 수도 있지만 사랑이라는게 굳이 가슴 뛰고 설레이는게 전부는 아닙니다. 살다보면 그런것들이 생길수도 있고.... 종이가 물에 서서히 스며드는 것도 사랑이라고 할수 있으니깐, 무엇보다 내가 사랑하는것보다 상대가 나를 더 사랑 한다는게 더 행복 할수도 있구요... 한번더 생각 해보시라 말하고 싶네요, 그렇게 심사 숙고 해도 안된다면 헤어지셔야 줘

WR
하이로우
2019-07-06 15:17:56

네.. 이런 고민을 시작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니 최대한 빨리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Big3)Green Blood
2
Updated at 2019-07-06 15:18:10

본문과는 별개로 여자친구 진짜 불쌍하네요. 우울증이랑 취준도 믿고 기다려줬는데.. 보통은 떠나가는게 일반적인데... 물론 제가 참견할 일이 아니니 글쓴분이 잘못됐다는 건 아닙니다

WR
하이로우
2019-07-06 15:18:49

네 저도 그만큼 받은 게 있어서 미안한 마음이 너무 커져버렸습니다 ㅜ

WR
하이로우
2019-07-06 15:24:42

조언 감사합니다

Kevin Love
1
2019-07-06 15:28:31

여기 적은 이야기가 하이로우님의 진심이실꺼에요. 진짜 현재 여자친구를 아끼신다면, 여기 적으신 내용을 그분의 상처가 최소화되도록 잘 이야기해주세요. 여기에 적은 내용이 아니라, 다른 내용으로 이유를 만들어서 말한다면 그것 역시 이분께 정말 못할짓이 될껍니다. 그리고, 그정도로 원하셨던 여자분이 계셨고 그리고 지금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만들었다면 그분께 도전해봐야겠죠.

WR
하이로우
2019-07-06 15:39:48

저도 마음 주는것만 빼면 겉으로는 헌신적이었단 생각이 들지만.. 그게 중요하진 않겠죠 .. 감사합니다

살아났냐
2019-07-06 15:34:15

억지로 이어붙인다고 없던 마음이 생기는게 아니잖아요. 그런 마음을 스스로 확인했다면 최대한 빨리 헤어져 주는게 진짜로 그 사람을 위하는거죠. 질질끌어 시간 다 지나고 나중가서 이야기 하면 상대방이 덜 힘든것도 아니고요. 확신이 든 순간부터 헤어지는 순간까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봅니다.

WR
하이로우
2019-07-06 15:38:45

네. 저도 말씀하신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ㅜㅜ

카솔라
3
2019-07-06 15:45:03

좋은 남자로 남고싶다거나 좋게 마무리하겠다는 욕심부리지 마세요. 결혼도 생각하는 사람이랑 헤어지는건데 좋게 끝날수가 없습니다. 저도 평생 미안할 사람이 있기에 말씀하시는 감정은 이해합니다. 그렇지만 내 행동에 따르는 상대의 감정도 응당 감당해야겠죠. 전 이제 십오년 정도 지났는데도 그 친구만 생각하면 죄책감이 드네요.

이강인
2
2019-07-06 15:52:18

두분 모두 생각해서 빨리 헤어지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이 상태로 계속 오래 지속되다가 헤어지게 되면 두분에게 더 큰 상처로 남을거 같습니다. 여자친구분을 그래도 생각해주신다면 직접적으로 말씀드려서 ‘나쁜놈’으로 남고 여자친구분이 빨리 다른 사랑을 찾길 바래주는게 좋을거 같아요. 하이로우님도 이상태를 유지하는것보단 눈 딱 감고 나쁜놈 되시고 새로운 진짜 사랑을 찾으시는게 더 좋을거 같습니다...

LBJtoAD
2
Updated at 2019-07-06 16:28:18

그런마음이 들고 미안할수록 더빨리헤어지세요 좋은이별은없습니다 이건 하이로우님한테도 상대방한테도 해당하는말인데 지금 이순간 나를 스쳐지나가는 사람들 중 진짜 내 인연일수도 있는 사람과 내가 여자친구가 있어서 이루어지지 않을수도있습니다

구가구가
2019-07-06 17:20:33

위에분 말씀대로 좋은이별은 없습니다 저도 경험해본 결과 마음 독하게 먹는게 그분께도 님에게도 최선입니다

하루한번
2019-07-06 22:14:46

저 같은 경우는 역으로 상대에게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말씀하신 이별에 대한 이유도 어느 정도 비슷하네요. 

 

다만 하이로우님이 만나신 기간의 10배정도의 시간이 지났다는게 차이겠네요.

 

본인이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는다는 확신이 있으시다면 하루라도 빨리 정리하시고 각자의 길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게 상대방에 대한 최선이에요.

커리퀸
2019-07-06 23:47:51

정말 미안하다면 얼른 헤어지시는게 본인과 여자친구 분을 위한 일인 것 같습니다.

onemok
6
2019-07-07 00:41:45

유부남 입장에서 온갖일 다 겪어보고 말씀드리자면... 사람은 자신이 사랑하는게 진짜 뭐인지 모른다는 말입니다. 뭔말이냐 하면 예를들어 연예인이 되는게 꿈이었는데 막상 되보면 이게 아니구나 하는 것처럼요. 저는 교회를 다니는데 제가 한 때 진짜 좋아했던 여성이 계속 다녀서 40이 다 되도록 서로 어떻게 사는지 보고 삽니다. 근데 나이먹고 보니깐 그녀 어머니 성격이 가관이더군요. 문제는 그녀 성격도 어머니와 똑같다는 것이죠. 젊었을때는 외모만 보니 안 보였던것이고 사실 볼 눈도 없었죠. 그리고 저렇게 사치스러운 여자였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 사람이 내가 진짜 원하는걸 해야 행복하다는 말은 저는 반드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원하는게 뭐인지 겪어보기 전까지는 사실 모르는거거든요. 결혼해보면 내가 그녀에게 매력을 느끼고 아니고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성격과 가치관이 잘 맞고 얼마나 트러블이 없고 얼마나 지혜롭고 현명하게 대처하느냐죠.

동맨
3
2019-07-07 02:17:06

유부남으로서 공감합니다 불같은사랑같은거 결혼하면 다 무뎌집니다. 새로운분이랑 결혼했을때 성격,가치관에서 불만이 쌓이면 현여친이랑 헤어지신거에 대해아쉬움이 올거예요. 결혼에 있어 제일중요한건 마음의안정이라고생각합니다

[CHI]JordanRules
2
2019-07-07 02:41:38

위에 분도 좋은 댓글 다셨지만, 결혼은 "그렇게 둘은 오래오래 행복하게살았답니다~" 이렇게 끝나는 옛날 동화처럼 시작과 동시에 결론이 정해져있는게 아닙니다. 둘이서 같이 만들어가는 이야기이고, 제일 중요한건 둘이 기본적인 가치관이 일치하고 같은 방향을 보고 있고, 시련이 생겼을때 함께 극복하고 조정해나갈 수 있느냐입니다. 사랑 보다는 위와 같은 사실을 염두에 두고 결정하셨으면 좋겠네요.

코구리안
1
2019-07-07 02:56:24

꼰대처럼 느껴지겠지만, 제가 다시 서른 살로 돌아갈 수 있다면 지금 여친분과 평생을 같이 했을 것 같아요. 항상 이런 문제는 정답이 없어 어렵죠.

패트릭 오잉?
2
2019-07-07 05:00:51

"하지만, 얼마 전 우연히 전해들은 이전에 짝사랑하던 여자의 파혼소식을 듣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당장 그 여자와 결혼할 수 있다면 정말 내 자유따윈 백프로 포기하고 맞춰줄 자신이 있다는 걸요.. 매우 안좋게 들리지만 이게 저의 속마음입니다."

 

지금 여친분이랑 헤어지는 건 걱정 안됩니다만, 이게 더 심각해보이시는데....

백프로 포기하고 맞춰줄 수 있는 사랑은, 단언컨대, 존재하지도 않고 해서도 안됩니다.

40대 아저씨의 조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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