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두신돈님의 그간 글을 보면 백석 시인의 시 하나가 생각나서 남깁니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하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燒酒)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를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WR
북두신돈
4
2019-07-06 14:50:59
답할게요.
아아ㅡ어이 할거나.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말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LAL] Dynasty
2
2019-07-06 14:53:18
오늘따라 글이 더 슬프게 느껴지네요.
WR
북두신돈
1
2019-07-06 14:53:57
말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웰컴하탱!!]러부유
2
2019-07-06 14:54:10
사랑이라는 말은 참 신기하죠.
글로 적으면 이렇게 아름답고 로맨틱한데.
입으로 뱉으면 뜬구름 잡는 소리같고 현실감각이 안느껴져요.
WR
북두신돈
1
2019-07-06 14:56:13
뜬 구름조차 아름다워서 그래요..
말머
2
2019-07-06 15:03:47
세상에는 말이 너무 적어요. '사랑한다.' 이상의 사랑을 표현할 말이 없네요.
WR
북두신돈
1
2019-07-06 23:59:48
정말, 맞는 말씀이세요. 어쩌면, 언어는 어차피 진심을 전하지 못하기 때문 아닐까요.
카솔라
2
2019-07-06 16:00:34
내 입에서 나올때는 무의미하게 느껴지는데 상대로부터 듣는다면 무엇보다 의미있다는게 웃겨요. 난 자존감이 이렇게 없는 사람이었나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