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절친이 프로 선수인데요
어 그니까 고등학교 동기동창인 친구입니다
아주 절친한 사이입니다
고등학교 때 이후로 친구랑 매번 친구 게임이 끝나면 저랑 항상 통화를 했어요
이게 거의 루틴이 되어서 게임 끝나면 샤워하기도 전에 저랑 통화를 해서
오늘 경기는 어땠다 좀 아쉬웠다 거기서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하면
제가 그냥 수고했다 게임 잘 봤다 뭐 이런 식으로 항상 전화를 했습니다
이게 얘가 프로 갔을 때도 이어져서 지금까지도 통화를 하는데요
저번에 물어보니까 저랑 경기 끝나고 전화하면 뭐 기분이 좀 풀린다 그리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뭐 그러더라구요
근데 얼마전에 게임에서 대패를 하고나서 저한테 전화를 안 걸더라구요
저도 이제 습관 처럼 얘 경기 뛰면 전화 받으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전화가 안 와서 오늘 좀 힘든가보다 하고 한 시간 정도 지나서
"수고했다 가서 푹 쉬어"
하니까
"좀 있다가 연락할게 지금 기분 좀 안 좋으니까 노건들"
이라고 해서 제가 그냥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혹시 져서 그런거면 질 수도 있는거지 뭐 좀 쉬어라"
했거든요
그니까
"너무 많이 져"
하고 잠수를 타고 나서
술도 진짜 못 마시는 놈이 새벽 세 시 쯤에 어디 술집가서 혼술 하고
완전 취해서 전화해서 쌍욕을 하면서(저한테 하는 게 아니라) 신세한탄을
몇 시간을 하더라구요 진짜 너무 많이 진다 이제 경기 뛰는 것도 짜증난다 그러면서
평상시엔 욕도 잘 안 하는데;;
그러더니만 지금까지 감감 무소식입니다
이랬던 적이 없는 놈이라 그런지 더 걱정되네요
진짜 와이프보다 더 연락을 많이 할 정도거든요;;
뭐라고 연락이라도 해보는게 맞을까요
그냥 혼자 냅두는게 맞을까요
별 거 아니라고 보실 수도 있는데 안 그러던 놈이 갑자기 이러니까 너무 걱정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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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은 냅두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