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으로 착한 일 했습니다.
118
3558
Updated at 2019-02-19 11:18:14
저는 아버지 회사에서 일을 합니다. 실무에 필요한 기술을 얻기 위해 아침에 학원에 들렸다가 출근을 하는데요.
오늘 아침 눈이 많이 와서 학원에 늦을까봐 부랴부랴 가는 도중이었습니다. 길가에서 연로한 (60대) 여성 두 분이서 히치하이킹을 하고 계시더라구요. 앞에 차들이 전부 무시하고 가길래 잠시 세워서 창문을 내리고, 무슨 일인지 여쭸습니다.
아주머니 한분께서 눈길에 미끄러져서 팔을 다치셨는데 급하게 병원에 가야하는데 택시도 안잡히고 차들도 서지도 않고 그냥 지나간다고..
학원에 좀이라도 늦으면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조금 고민했습니다만, 일단 타시라고 문을 열어드렸습니다.
생각보다 크게 다치셨는지 아예 몸 한쪽 거동조차 못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사는 지역의 좀 큰 정형외과를 찾아 태워다드렸습니다. 또 미끄러지실까봐 내려서 병원 입구까지 부축도 해드렸구요. 자꾸 사례하시겠다고 연락처를 물어보시길래, 백만원 이하는 안받겠다고..는 아니라 정말 괜찮다고 조심히 살펴서 다녀오시라고 사양했습니다. 학원은 조금 늦었습니다만 뭐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요. 저희 어머니에게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일텐데요.
태어나서 남에게 베풀어 본게 처음이 아닌가 생각들 정도로 저만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별 일 아니지만 뿌듯하고 따뜻한 아침이네요.
여자친구한테도 자랑해야겠어요
28
Comments
글쓰기 |
격하게 칭찬 드립니다. 멋지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