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쓰러진 간질환자 도와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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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8 15:29:49
퇴근하고나서 지하철역 앞에 있는 슈퍼를 지나가려는데 어떤 청년이 거품물고 바닥에 쓰러져있더군요.
어떤 아저씨는 119를 부르시는것 같았는데 다른 분들은 어찌할지 몰라하시면서 주위를 둘러싸고 계시더라고요.
그때 마침 교통정리하던 공익분이 있어서 그 분이 오셨는데, 심폐소생술을 하시더군요.
제가 보육사 일하고 있고 그 애들중에 한명이 간질을 3번이나 했어서 경험이 꽤 있는데요. 간질환자한테는 심폐소생술을 할 필요가 없거든요.(하면 안되는거였나 그건 모르겠네요.)
그래서 솔직히 무시하고 넘어가려고 하다가 그래도 그건 아닌것 같아서, 다가가서 심폐소생술은 안해도 된다고 했고 패딩 지퍼를 풀어줬고요. 공익분에게 다리를 고정시키라고 했습니다.
원래 간질할때 혀가 안쪽으로 말릴 수도 있고, 거기다 이빨 힘이 강해지기때문에 재갈을 물려야되는데 제가 왔을때는 쓰러진지 조금 되었을때였고해서 뒷목을 잡아주고 말을 걸면서 시간보내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119가 빨리와서 저한테 본인들이 하시겠다고 이야기를 해서 전 들것에 실려서 구급차에 타는것을 멀리서 지켜보고 지하철타러 내려갔습니다.
이런 일이 처음이라서 당황하고, 무시하고 갈까 생각도 했는데 사람이라는게 움직여지더라고요.
그렇게 기분좋게 퇴근했다가 증명사진 찍는다고 사진관가서 제 얼굴보고 현타가 왔습니다만...-_-;;
아무튼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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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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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