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에서 싫고 힘들었던 일들..
전 2014년 11월에 입대하여 올해 4월에 미육군에서 전역했습니다. 3년 반 정도 복무했네요 하하..
군대에서는 참 긴시간 같이 느껴졌는데 막상 전역하니 참 빨리 지나간거 같네요.
일단 전역하고 나니 너무 홀가분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군대에 있을땐 뭔가 감옥생활 하는거 같았는데
전역하고 가족들과 친구들 근처에서 사니 좋더라구요. 평일에 바쁘면 주말에 만날수도 있고요.
훈련병땐 군장 매고 16마일이던가.. 걷는거 빼곤 다 할만했습니다. 저녁에 출발해서 새벽에 도착했는데
저녁에 잘 안 보여서 그만 발을 잘못 디뎌서 발목을 삐어서 제일 꼴찌로 들어왔답니다. 나름 중상위권에서
직업훈련은 조금 고생했었네요.. 제가 메카닉이었는데 제가 손재주가 없기도 해서 도전해보고 싶어서 했는데
군 생활 하는동안 너무~~~~ 후회했습니다. 싫어하는 일을 일반 직장도 아니니 그만둘수도 없고 계약이
끝날때까지 해야하니까요.
훈련 끝나고 듀티 스테이션으로 가서 유닛에 배치되었을때 기대를 많이했었는데
하필 경력있는 부사관들과 사병들이 최악의 부대에 온걸 환영한다고 하더니 정말 고생 많이 했었네요..
그 부대를 경험하고 나니 사람들이 군대를 첫 근무지로 평가하지 말고 다른곳 신청을 하여 다른 근무지도
경험해보라고 했는데 하기가 싫어서 그냥 계약 끝나고 미련없이 나왔습니다
기억나는것들이 몇가지 있다면
1. 파병을 간게 아니면 당직근무를 싱글인 사병들만 시킵니다. 부사관은 미혼이든 기혼이든 해야 하고요.
싱글 병사가 10번을 하면 결혼한 사람은 2번정도 밖에 안합니다.
2. 미군은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입대를 할수있기 때문에 성숙하지 못한 사람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마약 문제라던가 음주운전 때문에 감옥 가는 친구들을 보면 대체로 어린 친구들이 많더군요. 물론 나이 있으신 분들도 문제를 일으키신적이 있지만요.
그래서 그런지 군대에서 말로만 너희들은 어른이니까 잘 처신하리라 믿는다라고 하면서 막상 대우는 어린애들 처럼 해서 힘들었네요. 안전 브리핑을 매주 금요일날 하는데도 불구하고 문제 일으키는 애들이 많아서 참 괴로웠습니다. 똑같은 얘기를 중령님과 원사부터 시작해서 하사까지 내려오는데 그 과정이 적어도 1시간씩 걸리니 답답하더라구요.. 중령,원사-대위,일등상사-상사-중사-하사까지
3. 제가 파병은 아니지만 해외 근무를 2번 갔다왔습니다 유럽으로요. 폴란드, 헝가리, 독일, 루마니아 이렇게 갔다왔네요. 다른나라 군인들과 합동 훈련을 하러 간건데.. 어딜가든 동료랑 함께 해야하고 밖에는 꼭 중사이상과 동행해야 하는게 스트레스 였네요. 아무래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수가 없다보니.
폴란드는 밖에 나가보지도 못했고.. 독일과 헝가리는 자유시간이 있을때 구경 조금 해봤네요.
루마니아는 머무는 숙소가 최악이었기에 다시는 가고 싶지 않네요. 수도를 틀면 구정물이 나오고..
쥐들도 있고 이런곳에서 3달 있었다는게 참 첫 2주는 상층부에서 물도 잘못 오더를 해서 탄산수로 살았네요..
그후엔 제대로 된 밥이 나와서 다행이었네요. 제 상사가 채식주의자여서 매일 빵만 먹고 살았답니다;;
요건 루마니아에서 훈련받을때 사진입니다
요건 폴란드에서 폴란드 경찰이 일반도로 달릴때 에스코트 해준 사진입니다.
4. 군 생활하면서 편애가 힘들었네요. 상사랑 주말에 술 마시고 일할땐 농담 따먹기 하는 동기가 있었는데
전 몸이 술을 못 받아서 술을 못 마십니다.. 그래서인지 같이 안 어울려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상사가 저한테만 잡일부터 시작해서 힘든일까지 혼자 시켜서 이때 전역하기로 마음 먹었던거 같습니다. 덕분에 진급을 빨리 하긴 했지만 제 밑으로 후임이 여럿 생길때 까지 고생 많이 했었네요. 처음엔 제 팀에 상사, 중사, 하사, 곧 부사관 되는 병장, 제 동기, 그리고 저 이렇게 있었는데.. 저만 일 열심히 하고 스트레스 엄청 받던게 생각나네요.
원래는 20년 채워서 은퇴하고 연금 받으면서 살고 싶었는데 군대 생활을 해보니 제 인생을 그렇게 허비하기 싫더군요.
5. 미군에서는 한달에 휴가가 2.5일씩 쌓입니다. 최대 60일까지 모아서 쓸수 있는데 제 부대는 최대가 2주였습니다. 제 휴가는 40일이 쌓여도 그걸 다 못 쓰게 하니 억울하더라구요. 다른 부대로 간 친구는 열심히 모아서 휴가를 한달도 쓰고 그러던데 제 부대는 맥시멈이 2주라니... 전 1년에 한번씩 가족을 보러 가는건데 2주는 적으니 더 달라고 해도 상층부에서 싸인을 안 해주니 그때부터 군대 장점보다 단점이 더 부각되면서
전역 하기로 마음이 더 쏠리기 시작했네요.
제가 처음 이 부대에 왔을때부터 험비부터 시작해서 전차들이나 트럭까지 전부 다 상태가 안 좋아서 일을 참 많이 했었는데 오래 되서 그런지 아무리 고쳐도 자주 고장나더라구요.
새로운 중령이 왔을때 3개월정도 휴일없이 매일 9시부터 밤 12시까지 일했던게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오버타임 페이 주는것도 아니면서 그때 이후로 처음으로 주말을 보낼때 정말 행복하더라구요.
그래도 군대 갔다온게 좋은 경험이고 자산이었다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전역하고 나니 무슨일이든 해낼수 있을꺼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미국은 꼭 20년 하고 나온게 아니어도 명예로운 전역이면 혜택도 있고 대우도 좋더라구요.
지금은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제 군대에서의 시간을 retirement에 카운트 해준다고 하더라구요.
고생은 많이 했지만 앞으로 받을 혜택과 현재 생활을 생각하면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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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ah~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