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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에서 싫고 힘들었던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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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8-03 12:31:13

전 2014년 11월에 입대하여 올해 4월에 미육군에서 전역했습니다. 3년 반 정도 복무했네요 하하..

군대에서는 참 긴시간 같이 느껴졌는데 막상 전역하니 참 빨리 지나간거 같네요.

일단 전역하고 나니 너무 홀가분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군대에 있을땐 뭔가 감옥생활 하는거 같았는데

전역하고 가족들과 친구들 근처에서 사니 좋더라구요. 평일에 바쁘면 주말에 만날수도 있고요.

 

훈련병땐 군장 매고 16마일이던가.. 걷는거 빼곤 다 할만했습니다. 저녁에 출발해서 새벽에 도착했는데

저녁에 잘 안 보여서 그만 발을 잘못 디뎌서 발목을 삐어서 제일 꼴찌로 들어왔답니다. 나름 중상위권에서 

페이스 유지 잘하며 걷고있었는데 

 

직업훈련은 조금 고생했었네요.. 제가 메카닉이었는데 제가 손재주가 없기도 해서 도전해보고 싶어서 했는데

군 생활 하는동안 너무~~~~ 후회했습니다. 싫어하는 일을 일반 직장도 아니니 그만둘수도 없고 계약이

끝날때까지 해야하니까요.

 

훈련 끝나고 듀티 스테이션으로 가서 유닛에 배치되었을때 기대를 많이했었는데

하필 경력있는 부사관들과 사병들이 최악의 부대에 온걸 환영한다고 하더니 정말 고생 많이 했었네요..

그 부대를 경험하고 나니 사람들이 군대를 첫 근무지로 평가하지 말고 다른곳 신청을 하여 다른 근무지도 

경험해보라고 했는데 하기가 싫어서 그냥 계약 끝나고 미련없이 나왔습니다 

 

기억나는것들이 몇가지 있다면

 

1. 파병을 간게 아니면 당직근무를 싱글인 사병들만 시킵니다. 부사관은 미혼이든 기혼이든 해야 하고요.

싱글 병사가 10번을 하면 결혼한 사람은 2번정도 밖에 안합니다.

 

2. 미군은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입대를 할수있기 때문에 성숙하지 못한 사람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마약 문제라던가 음주운전 때문에 감옥 가는 친구들을 보면 대체로 어린 친구들이 많더군요. 물론 나이 있으신 분들도 문제를 일으키신적이 있지만요.

그래서 그런지 군대에서 말로만 너희들은 어른이니까 잘 처신하리라 믿는다라고 하면서 막상 대우는 어린애들 처럼 해서 힘들었네요. 안전 브리핑을 매주 금요일날 하는데도 불구하고 문제 일으키는 애들이 많아서 참 괴로웠습니다. 똑같은 얘기를 중령님과 원사부터 시작해서 하사까지 내려오는데 그 과정이 적어도 1시간씩 걸리니 답답하더라구요.. 중령,원사-대위,일등상사-상사-중사-하사까지 

 

3. 제가 파병은 아니지만 해외 근무를 2번 갔다왔습니다 유럽으로요. 폴란드, 헝가리, 독일, 루마니아 이렇게 갔다왔네요. 다른나라 군인들과 합동 훈련을 하러 간건데.. 어딜가든 동료랑 함께 해야하고 밖에는 꼭 중사이상과 동행해야 하는게 스트레스 였네요. 아무래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수가 없다보니. 

폴란드는 밖에 나가보지도 못했고.. 독일과 헝가리는 자유시간이 있을때 구경 조금 해봤네요. 

루마니아는 머무는 숙소가 최악이었기에 다시는 가고 싶지 않네요. 수도를 틀면 구정물이 나오고..

쥐들도 있고 이런곳에서 3달 있었다는게 참  첫 2주는 상층부에서 물도 잘못 오더를 해서 탄산수로 살았네요..

3주정도 매일 이것만 먹고 살았습니다  

그후엔 제대로 된 밥이 나와서 다행이었네요. 제 상사가 채식주의자여서 매일 빵만 먹고 살았답니다;; 

 

요건 루마니아에서 훈련받을때 사진입니다

 

 

요건 폴란드에서 폴란드 경찰이 일반도로 달릴때 에스코트 해준 사진입니다.

 

 

 

4. 군 생활하면서 편애가 힘들었네요. 상사랑 주말에 술 마시고 일할땐 농담 따먹기 하는 동기가 있었는데

전 몸이 술을 못 받아서 술을 못 마십니다.. 그래서인지 같이 안 어울려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상사가 저한테만 잡일부터 시작해서 힘든일까지 혼자 시켜서 이때 전역하기로 마음 먹었던거 같습니다. 덕분에 진급을 빨리 하긴 했지만 제 밑으로 후임이 여럿 생길때 까지 고생 많이 했었네요. 처음엔 제 팀에 상사, 중사, 하사, 곧 부사관 되는 병장, 제 동기, 그리고 저 이렇게 있었는데.. 저만 일 열심히 하고 스트레스 엄청 받던게 생각나네요.

원래는 20년 채워서 은퇴하고 연금 받으면서 살고 싶었는데 군대 생활을 해보니 제 인생을 그렇게 허비하기 싫더군요.

 

5. 미군에서는 한달에 휴가가 2.5일씩 쌓입니다. 최대 60일까지 모아서 쓸수 있는데 제 부대는 최대가 2주였습니다. 제 휴가는 40일이 쌓여도 그걸 다 못 쓰게 하니 억울하더라구요. 다른 부대로 간 친구는 열심히 모아서 휴가를 한달도 쓰고 그러던데 제 부대는 맥시멈이 2주라니... 전 1년에 한번씩 가족을 보러 가는건데 2주는 적으니 더 달라고 해도 상층부에서 싸인을 안 해주니 그때부터 군대 장점보다 단점이 더 부각되면서

전역 하기로 마음이 더 쏠리기 시작했네요.

 

제가 처음 이 부대에 왔을때부터 험비부터 시작해서 전차들이나 트럭까지 전부 다 상태가 안 좋아서 일을 참 많이 했었는데 오래 되서 그런지 아무리 고쳐도 자주 고장나더라구요.

새로운 중령이 왔을때 3개월정도 휴일없이 매일 9시부터 밤 12시까지 일했던게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오버타임 페이 주는것도 아니면서  그때 이후로 처음으로 주말을 보낼때 정말 행복하더라구요.

 

 

그래도 군대 갔다온게 좋은 경험이고 자산이었다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전역하고 나니 무슨일이든 해낼수 있을꺼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미국은 꼭 20년 하고 나온게 아니어도 명예로운 전역이면 혜택도 있고 대우도 좋더라구요.

지금은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제 군대에서의 시간을 retirement에 카운트 해준다고 하더라구요.

고생은 많이 했지만 앞으로 받을 혜택과 현재 생활을 생각하면 만족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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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2018-08-03 12:34:09

Hooah~고생하셨습니다

WR
1
2018-08-03 12:35:55

감사합니다!

4
2018-08-03 12:34:40

어느 나라든 군대는 군대군요...

WR
1
2018-08-03 12:36:58

그러게 말이에요..

한국 군대는 안 가봤지만 미군 갔다오면서 군대는 어딜 가든 다 똑같구나 라고 생각했네요 

1
2018-08-03 12:37:15

 제 친구 두놈도 미군 육군에 입대해서 4년인가 있다가 나왔는데...

고등학교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놈들이었습니다.

 

근대 한놈이 제게 하는 말이,

군대가면 몸 좋아지고 밥 먹여주고 돈 쓸대가 없어서 월급 받으면 돈 모이니 좋다더군요..

WR
1
2018-08-03 12:48:18

맞습니다. 막 술 마시고 파티 하는거 좋아하시는게 아니면 돈은 모이는데 결혼을 안했으면 

한달에 식비를 빼가는게 좀 아까웠어요. 군대 식당에서 가끔 먹지 매일 먹진 않았거든요..

사 먹을때가 훨씬 많았다는 

1
Updated at 2018-08-03 12:57:52

물론 부대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징병도 아닌 미군이 제가 다녀온 우리나라 군대와도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놀랐네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학력과 관련해서 말씀하신 부분은 실제 학력과는 별 차이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한국군이라 다를 수도 있지만 저희 부대는 다들 학력도 좋았는데 말이죠. ^^;

아무튼 남은 인생은 좋은 선택하시고 보다 즐거운 나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WR
2
2018-08-03 13:16:15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저도 학력은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나이 어린분들도 성숙한 사람이 많지만 

이상하게 군대에선 적어도 제가 있던곳에서는 어린 친구들이 너무 책임감 없이 행동 했던일이 많았던거 같습니다.

1
2018-08-03 12:59:09

고생 많이 하셨네요

힘내십시오!

WR
1
2018-08-03 13:16:36

감사합니다! 

1
2018-08-03 13:06:44

공무원까지 하신 거 보니까 미국 시민권 보유하셨나 보네요~ 아무튼 전역 축하드립니다!

WR
1
2018-08-03 13:17:07

감사합니다! 입대하기전부터 시민권이었지만 미군은 입대하면 시민권 줍니다 

1
2018-08-03 13:22:44

요즘은 마브니도 들어가기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얼마 전엔 폐지 되었다고 했고, 다시 재개되어서 뽑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미군 되기도 참 좁아보였습니다

WR
1
2018-08-03 13:28:46

네 마브니 프로그램이 문제가 있어서 잠정페지 비슷하게 됬다가 

최근에 다시 조금씩 뽑기 시작했습니다. 


 

1
2018-08-03 13:10:19

뭔가 재미난 글이네요 군대는 어디나 군대.....

WR
1
2018-08-03 13:18:09

다들 고생하셨겠죠 

1
2018-08-03 13:12:40

전역 축하드립니다 고생하셨어요ㅎㅎ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요 미국에선 군인들에 대한 대우가 어땠나요?

WR
1
2018-08-03 13:21:14

감사합니다!

대우는 굉장히 좋습니다. 전역 하고 난 후에도 병원이라던가 영화관이라던가 

또 혹은 이력서 같은거 낼때 군인이었냐고 물어봅니다.

여러가지 크고 작은 혜택이 있거든요.

현역이면 군복입고 다니면 항상 웃으면서 사람들이 고맙다고 하고 

또 식당에서 밥 먹으면 저 몰래 돈 내주고 가시는 분들도 있답니다. 군 생활 하면서 3번정도 겪어봤네요.

누군지도 몰라서 감사하다는 얘기도 못한다는 ㅠ


1
2018-08-03 13:29:45

인터넷이나 SNS로 접한 일화들이 사실이었군요.. 그런 사람들이 많으면 그래도 군생활 할 만하겠네요ㅎㅎ 미국의 군인에 대한 대우가 너무 부럽습니다.. 징병제의 한계인 걸까요..

WR
3
2018-08-03 13:35:02

한국도 군인에 대한 의식이나 대우가 좀 개선되길 바랄뿐입니다.

나라를 지키러 갔는데 부당한 대우 받는걸 보거나 들으면 안타깝더라구요.

그래도 월급 인상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바뀌어 가는거 같아보여서 다행입니다.

1
2018-08-03 13:27:47

미군은 아니지만 카투사 출신인데 왠지 모르게 반갑네요. 지금은 민방위 아재지만...
전 행정병이었어서 주로 미군 중령 대위 소위들이랑 일을 했는데 확실히 복무에 대한 인식이나 책임감같은게 본받을게 많았었어요. 그때 듣고 경험한것들이 사회생활하는데 도움도 많이 됐고..

WR
1
2018-08-03 13:32:06

반갑습니다!

제가 있던 부대가 저 전역할때 한국에 갔는데 

한국 간 친구들이 카투사 너무 친절하고 재밌다고 좋아하더라구요! 사진도 보내주고요.

확실히 복무에 대한 인식이나 책임감 같은게 한국과는 차이가 있어보여서

한국도 어서 그런게 좀 개선 되었으면 좋겠네요. 나라를 지키러 갔는데 부당한 대우 받는걸 보면

안타깝더라구요. 

1
2018-08-03 13:38:23

미국에서 베테랑이 갖는 장점도 어마어마하죠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다 잘되실 겁니다

WR
1
2018-08-03 13:50:41

basketgood님도 앞으로 하시는 일들 잘 되시길 바랍니다 

1
2018-08-03 13:47:11

부대가 혹시 미2사단인가요?

WR
1
2018-08-03 13:51:23

아뇨 저는 3사단이었습니다.

2사단은 한국 발령 받은 군인들이 가는곳입니다.

1
2018-08-03 14:00:02

그렇군요 말씀하신 규칙은 미2사단스러워서 물어봤습니다. 미군도 부대마다 규율이 많이 다른거 같더군요

WR
2018-08-03 14:12:16

부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2사단과 다른 사단과의 다른점은

2사단은 통금시간이 있답니다. 아무래도 한국이 놀거리가 풍부하고 돌아다니기도 좋고

차가 없어도 어디든지 갈수있기 때문이지요. 미국만 해도 저녁에 문 닫는곳이 많은데 한국은 저녁 늦게까지 여는곳이 많으니까요  

2018-08-03 14:06:37

읽다보니 참 군대는 어딜가나 군대구나. 한국군대도 20대 초반에 군대에 옵니다. 온실속의 화초 들과 사나운 사람들이 군생활 하다보니 크고작은 사건들이 터지죠. 지옥같은 내무생활을 겪다보면은 당최 누가 적인지 모를 지경이죠

WR
2018-08-03 14:13:48

aj 스타일스님도 고생하셨습니다.

군대란게 참 힘든곳 같습니다... 육체적으로나 심적으로나

2018-08-03 14:09:10

반갑습니다. 저는 내년에 전역하는데 역시 유닛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저도 제작년에는 나름 많이 고생했었는데 지금은 많이 편해졌습니다.
제대하고나서가 걱정이네요. 모든게 잘 풀려야할텐데요. (참고로 저는 의무병입니다)

WR
2018-08-03 14:17:52

친했던 한인 군인이 의무병이었어서 반갑네요!

그 친구가 먼저 전역하고 그담 제가 했는데 지금도 가끔 만나는 사이랍니다 

지금은 많이 편해지셨다니 다행이네요. 

전역하시기 전에 준비 잘하고 나가시면 하실려는 일 잘 되실 거에요. 화이팅!



2018-08-03 14:26:31

미군이라고 제목에 안써있었으면 우리나라 군대인줄.... 고생하셨네요 전역사유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WR
2018-08-03 14:41:25

이래서 군대는 어딜가든 군대라고 하는거군요 

2018-08-03 20:58:15

와 님 저세요? 제 글을 보는거 같네요 다만 제가 님보다 시간대가 4년 빠르다는 것밖에 차이가 없는거 같아요. 고생하셨고 미군은 정말 유닛 운빨이 99% 인거 같습니다.

WR
2018-08-05 15:12:51

kaidou님두 고생하셨군요 ㅠ. 수고하셨습니다! thank you for your service

2018-08-04 01:52:01

와.. 멋지십니다.
저희 이모도 국제결혼 하셔서
이모부가 주한미군 대령이신데
멋지십니다!

수고하셨습니다!

WR
2018-08-05 15:13:55

와우 대령이시면 군대에 오래 계셨겠네요

존경스럽네요!

감사합니다~

1
2018-08-05 15:01:45

 

저번달까지 카투사로 복무하면서 1st ID, 1st CAV, 3rd ID 이렇게 세 로테이션 유닛과 같이 일해봤는데

정말이지 3사단은 그 중에서도 가장 최악이더군요 사병들에 대한 대우같은 면에서요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그래도 한국오기 전에 전역하셔서 다행이네요 이번 폭염으로 다들 엄청 고생하고 있던데 특히나 메카닉이면 상상하기조차 싫네요

WR
2018-08-05 15:17:19

감사합니다! 카투사시면 미군들과 많이 어울리셨겠어요. 한국 가본 미군들이 카투사 굉장히 좋아합니다 

저도 다른 사단 경험해본 부사관이나 친구들이 3사단이 최악이라고 하던데 역시

사실인가 보네요...

정말 한국 요즘 폭염으로 난리던데 그전에 전역해서 다행입니다 

처음에는 절 데려가려고 했는데 다행히 상층부에서 안 데려가기로 결정나서 겨우 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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