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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러들을 배척하면 안됩니다.

minority spir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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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95
2018-03-05 03:56:39

 

 최근 한국에 '프로 불편러' 라는 표현이 나타나기 시작하였고, 무엇이 시작이였는지는 모르겠으나 대다수의 의견과 일치하지 않는 (사소한) 내용의 꼬투리를? 잡아서 불편함을 제시하는 분들을 통칭하는 경우로 압니다.

 

저도 (다른 많은 분들도 그러셨을 수도 있겠죠) 이 '프로 불편러'의 대상으로 지목되어서 곤욕을 치렀거나, 이상한 트집을 잡혀본 경험이 있습니다.

 

'프로 불편러'는 커뮤니티에서 자주 보이는데, 이는 사람들의 감정소모도 문제이지만, 불편러가 다녀간 이후에는 커뮤니티의 자유로운 이용에 제한이 걸릴 수가 있다는게 더 큰 문제죠 ( 표현이 어색한데 간단히 표현하자만 이거저거 다 불편해서 쓰는 사람이 글을 제한하면 남는 글이 없다는 소리입니다.)

 

그런데 반대로 최근에는 다른 문제점도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불편러- 즉 무엇인가 글에 대해서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요즘 너무 배척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아요.

 

'프로 불편러'들에게 곤욕을 치른 사람들이 많고, 여러 커뮤니티에서 문제가 되고있는 만큼, 불편을 제기하는 사람들 전부에게 경계심을 가지고 시작하고, 그에 따라서 다수가 저 불편이 이상하다고 생각되면 (이 다수라는게 애매한데, 예를 들어서 특정 글의 댓글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댓글이였다고 가정하면, 처음 그 댓글을 읽은 일정 수의 인원이 곧 다수를 형성하게 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그 불편함을 제기한 사람을 '프로 불편러' 로 몰아가는 과정이죠.

 

매니아도 완벽하진 않지만 다른 커뮤티니보다는 성숙하기에, 불편한 사람을 몰아가거나, 아니면 프로 불편러라고 생각할지라도 논리적으로 토론하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일반적이지 않은 불편함에 대해 '아 이사람 프로불편러네...' 하면서 다수의 원리로 묻어버리시려는 분들 또한 꽤 있죠.

 

커뮤티니에서 모든게 논리적으로 될 수는 없고, 민주주의 사회인만큼 다수의 의견을 따라야하는 상황이 많은 것은 당연한 상황입니다만,

 

저는 현 '프로 불편러'의 대두로 인한 분위기가, 일반 불편러들의 문제제기를 힘들게 하는 상황으로 연결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즉, 이게 불편한데 불편하다고 말을 못하는 (아니면 문제를 일으키기 싫어서 안하는 사람들) 경우가 꽤 있다고 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사람이 불편함을 제시했을 때, 그 사람의 불편함이 다수의 힘에 의해서 묵살된다고 하더라도, 숨어있는 불편한 사람들 까지 포함하면 생각보다 불편한 사람과 불편하지 않은 사람의 수가 차이가 별로 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무엇인가 불편함이 제시되었을 때

 

'응 너만그런데~' 식의 무논리를 통한 비꼼이나 몰아가기를 한다면 그 불편함에 대한 건전한 토론이 일어날 수 없습니다. (그 불편함을 제기한 분을 제외하면 불편함에 동조하는 분들이 이후 토론에 장에 참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죠.) 

 

'프로 불편러' 로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논리적인 토론을 통해 반박을 하다보면 다른 분들도 그 주제에 동참하면서, 이 사람의 문제제기에 대해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동조하고, 그에 대한 토론을 하는구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아니면 진짜로 모든 사람이 논리적으로 반박을 하여서 그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이해하고 인정할 수도 있고, 그것도 아니라면 모든사람이 반박을 해 주는데도 전혀 바뀌지 않는 진짜 '프로 불편러' 일 수도 있습니다.

 

요즘 넷상에서 문제가 되고있는 '프로 불편러' 달가워 하지 않는 분들 많습니다. 저도 그렇고요.

 

그러나 저는 위와 같이 저런 과정을 통해서 '프로 불편러'를 가려내야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프로 불편러'가 일으키는 커뮤니티 축소의 문제, 일반 불편러들의 배척 또한 비슷한 효과를 일으킨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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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이기으린기라
4
2018-03-05 04:00:10

공감합니다. 스포츠 관련 커뮤니티를 뭐 많이 하는 편은 아니지만, 들어가본 곳들 중에 깨끗하다고 꼽을 만한 곳은 여기와 레알매니아 정도인 것 같아요..

클리블뱅뱅
5
Updated at 2018-03-05 04:03:42

서로 배려한다면서 '나는 그렇게 안느꼈는데 너가 왜 글써서 분란을 일으키냐?' 지금 다 이런식이에요. 누구의 의견은 불편이고 누구의 의견은 중요한겁니까?

WR
minority spirit
2018-03-05 04:05:18

말씀하신대로 의견이 묻혀버리는 현상도 문제이고, 건전한 토론 자체가 나오기 힘들어지는 것도 매우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Onion Williamson 1
2018-03-05 04:06:00

제가 글에 동의하는것과 무관하게 그런 식으로 의견 묻는거에 대해서 좀 우려가 되는 편입니다.

클리블뱅뱅
2018-03-05 04:10:40
본 댓글은 운영원칙 위반으로 삭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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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스♡
1
2018-03-05 04:05:05

안녕하세욥^-^ 모든 객체와 주체를 떠나 글을 논리적이면서 알차게 정말 잘쓰셨네요. 이해가 잘되었습니다.

WR
minority spirit
2018-03-05 04:06:30

감사합니다. 제가 사실 말 솜씨에 비해서 글 솜씨가 없는 편인데 (약간 두서없어지는 경향이 있어서요... ㅜㅜ) 그래서 항상 글을 쓰고 나면 5~6번씩 읽고 업로드를 합니다. 검토가 잘 되었나보네요.

Souliflame
3
2018-03-05 04:05:27

배척하면 안되죠.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렇다고 불편하다면 글쓸 때 해당 내용에 해당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까지 없으면 문제가 되니까요.

같은 말이라도 훨씬 유하게, 또는 다른 방법으로 건의할 수 있잖아요..

아래에 많은 분들이 그런 말을 한건 그런 배려가 조금 모자라다고 생각해서 그런건 아닐까.. 싶은데요.

WR
minority spirit
1
2018-03-05 04:08:17

당연한 말씀입니다. 다만 저는 아래에 대해서 글을 쓴 것이 아닌 일반적인 상황에 대해서 글을 쓴 것입니다.

 

또한 배려가 없는 불편함 제시라도, 배려의 없음을 지적해주고, 건전한 토론으로 이끌려고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봅니다. 물론 사람이 그러기는 매우 힘들기에 배려없는 불편함에 대한 비난은 뭐 감수해야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요.

Souliflame
2018-03-05 04:28:27

일반론적인 시선에선 동의합니다. 다만 언급하신 것처럼 그러기가 조금 어렵고, 아랫글들의 연장선에서 나온 이야기로 해석이 되어서 의견을 덧붙여보았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WR
minority spirit
2018-03-05 04:31:08

정황상 아래글들의 연장선이라고 보기 쉬운게 맞으니까요. 다만 저는 원래 다른 글을 읽다가 무엇인가 떠오르는 사람이라서, 아래 상황과는 별개로 현 넷상의 문제가 떠올라서 적어보았습니다.

 

Souliflame님도 좋은하루 되세요!
상추쌈
2018-03-05 04:05:36

음.. 모든사람이랑 의견이 다르다고 꼭 프로불편러일까요? 수학 과학처럼 답이 정해지지 않은 주제에서 누군가 틀렸다라고 정하는건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른사람의 의견을 수용해도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는 사람도 있을텐데 그런걸 프로불편러라고 단정지으면 차별인것 같습니다

WR
minority spirit
2018-03-05 04:09:50

물론 모든 사람이랑 의견이 다르다고 100% 프로 불편러는 아니지만, 모든사람이랑 의견이 다른고, 논리적으로 이해를 시키고자 노력하는데도 전혀 변하는 모습이 없다면 매우매우 높은 확률로 프로 불편러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calcium
2018-03-05 04:07:28

불편러가 불편하다는것도 의견이죠. 불편러를 까는게 아니라 불편하다 - 니가더불편하다 - .... 이러면서 밤새 노는게 프톡의 존재 의의 아니겠습니까

매운커리
2018-03-05 04:08:34

각양각색이 사람이 있는거고 생각이 다를수 있죠. 그에 의견을 표출하는건 문제가 되지 않고 감정적대응을 지양해야 한다는것에도 동의합니다. 근데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불편함을 공유한다면 그 자체가 불편한 글이 된다는것도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전 현재 촉발되어 올려진 글들이 당사자들에 대한 배려가 아쉽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더 감정적으로 대응이 나오는게 아닐까란 생각도 되고요.

WR
minority spirit
1
2018-03-05 04:11:42

맞는 말씀입니다. 사실 배려없는 불편함에 대해서도 배려가 없다는 부분을 지적하면서 서로 건전한 토론으로 이끌어가는게 가장 좋기는 한데, 그냥 그런글에는 감정적 대응을 해버리는게 사람이죠. 당연한거고, 배려없는 불편함에 대해서는 그렇게 해도 큰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움훼훼풰
1
2018-03-05 04:23:45

동감합니다. 자유로운 글 게시는 언제나 인정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굳이 논리적이지 않아도 되죠. 강요만 안 하면요.

오예스
1
2018-03-05 04:26:05

와 저도 저 밑에 댓글이나 글들과는 별개로 정말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진짜 글 잘쓰십니다! 모든 일은 원인과 결과가 있고 그 원인이 어떤 결과를 초래한 사례가 있다면 충분히 문제제기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런 글을 프로불편러 라는 한마디로 치부해버리는 점은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WR
minority spirit
2018-03-05 04:29:06

글을 잘 쓴다는 칭찬을 받다니... 감격이네요. 감사합니다.

모범시민
2018-03-05 04:28:52

정말로 불편한걸 말하는 사람들이 프로불편러때문에 묻히는게 슬픈 일인거죠...

WR
minority spirit
2018-03-05 04:32:22

맞습니다. 제 글을 딱 2줄 요약하면

 

모범시민님이 말씀하신 한 줄 + 건전한 토론을 통해 그것을 찾아나야가야 한다는 내용의 한 줄 정도가 되겠네요.

믿는다알드
1
2018-03-05 04:55:25

일종의 프레임화 같아요.

유행처럼 번지기 쉽고 재미로 탄생된 단어들로 하여금

유머로 보이지만 사실을 남을 배척하기 쉽게 만들어주는 느낌입니다.


여튼 쓰신 글에 동감해요

WR
minority spirit
2018-03-05 05:05:39

개인적으로는 재미로 탄생한 거로 보지는 않습니다만, 프레임을 통해 남을 배척하기 쉽게 만들어주는 느낌에는 십분 공감합니다.

TheQ&A
1
2018-03-05 05:14:10

프로불편러 프레임이란게 결국 그 집단내에서 다수가 귀찮아하는 (대수롭지 않아하는) 문제를 건들면 프로불편러 되는거고, 다수가 맘에 들어하는 문제제기를 하면 의미있는 죽창이 되는거죠. 그래서 프로불편러란 말의 용법 자체를 굉장히 싫어합니다. 그냥 자기 편의적 잣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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