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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잘못에 대한 비난

OnlyEd
4
  1432
2018-03-01 00:05:08

서두에 미리 말씀드리지만, 연좌제를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개인의 잘못과 죄는 해당 본인에게 물어야 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 중에 한 명이 잘못을 하면 다른 구성원이 비난을 받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건 인간사에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유명 연예인 성추행 관련 일들을 보면서, 그 아내와 자녀들이 정말 고통스럽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것 자체가 이미 가족이 깊은 연관관계에 있다는 걸 뜻하겠죠. 

설령 주변에서 대놓고 욕을 안 하더라도, 제가 그러한 사람의 자식이라면 너무나 부끄러울 것 같습니다. 

말로 할 수 없을만큼요.

과연 사회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냥 쿨하게 내 일이 아니니깐 괜찮아. 이러면서 넘길 수 있을까요. 

아뻐 일이니깐 나한테 아빠 욕 하는 사람들을 다 고소하고 집어넣을까요?

물론 법적으로 그럴 수 있겠지만, 그런 일이 실제로 얼마나 일어나겠습니까. 

다시 말하지만 법적으로 그렇게 해도 됩니다. 

법적인 테두리를 벗어나 무고한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경우는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편으로는 가족으로 인한 비난을 받는 걸 감수해야 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죄없는 그 사람을 "비난해도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바는, 

내 잘못이 아니지만 비난을 받을 수 있는 것 처럼, 

내가 잘한게 없고 노력하지 않았음에도, 잘난 부모 밑에서 내가 취한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금수저기 때문에 비난 받아야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세상 살이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거죠. 

 

내가 구설수에 오르지 않고, 정직하고, 올바르게 살려는 여러가지 이유 중에 하나도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내가 잘못을 하면 부모님께 죄송한 것도 그 이유구요. 

(대체 뭘 말하고 싶은거냐. 라고 물으실 수 있겠는데...)

 

그냥 추잡한 성추행범 얘기를 볼 때마다 그 가족들은 어쩌나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다가 떠오른 생각이라 그렇습니다. 

"안타깝긴 하지만, 뭐 어쩔 수 없지...본인이 감내해야 하는 수밖에...그래도 그동안 아빠 덕에 여러가지 누린 것도 있잖아"...(무슨 특혜를 말하는게 아닙니다. 그래도 나름 사회적으로 성공한 부모 밑에서 받은 장점들이 있겠죠). 

 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그렇습니다.

 

무고한 가족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법적 처벌을 받길 원하고, 

추잡한 아빠와 남편을 둔 가족들은, 이 사태를 잘 추스르고 본인들의 삶을 잘 이어나가길 바랍니다. 

 

여튼 이번 기회에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때 보다 높아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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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Guts
2018-03-01 00:07:49

무고한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르는거고 우리가 좋아했던 배우들이 그랬던 것 처럼요.

 

그냥 별개로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차의 수호신
Updated at 2018-03-01 00:14:02

가족의 잘못에 대해 구성원으로써 느껴야 하는 부끄러움이라는건

당사자가 느껴야 되는 감정이지, 타인에 의해 강요받을 일이 아닐꺼 같구요.

 

저는 그런 상황이 오질 않아서 명확히 얘기 하기는 뭐하지만,

그래도 가족이니까, 최대한 이해하려고 하기는 할것 같습니다.

모든 상황에 성인군자 처럼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 할수는 없을것

같기는 합니다.

청와데
Updated at 2018-03-01 00:57:13

말씀하시는 내용에 공감합니다. 법적인 연좌제가 없어졌다 해도 역사상 그리 오래되지도 않은 일이거니와, 가족이라는 사회적 틀이 유지되는 한 가족이라는 굴레는 그 구성원이 좋든 싫든 짊어지고 살 수 밖에 없을겁니다. 인간사 어쩔수없어요. 아무리 사회적으로 비난받는 파렴치범이 아버지라도 그 딸은 아버지를 버릴 수 없을겁니다.

Playing
Updated at 2018-03-01 03:00:02

동의합니다

현재 우리법 체계는 너무 기득권에 최적화되어있는 거 같아요


부모로부터 좋은 건 물려받지만

잘못된 점은 물려받지 않고 싶은 것인데

 


일반 시민은 이렇게 하나 저렇게 하나 큰 차이 없습니다

 

악용될 소지(정적을 완전히 몰아냄)가 많았던 역사적인 이야기가 있지만

현재는 도리어 좋은 게 좋은 것이다라고 보호받는 형국이죠


시대에 따라

이 부분은 게속 논의하면서

더 나은 쪽이 무엇인지 토론하고 필요하다면 변화를 선택하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그 결정이 무엇인지는 국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어

거대 담론으로 풀어야 하고요


아무튼 정말 좋은 주제입니다

많은 분들이 한번쯤은 고민하시길 

themedic
2018-03-01 00:57:19

공감되는 말이네요. 옳은 일은 아니지만 일반인인 가족이 범죄를 저질러도 손가락질 받는 세상인데 부모 덕에 많은 기회도 받았고 대중에게 관심도 받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네요.어느전도의 비난이 없다면 부끄러움을 못느끼는 사람들도 존재하니까요

dirichlet
1
Updated at 2018-03-01 02:30:27

'이건 인간사에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라는 구실로는 이 세상 모든 것이 정당화 될 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기득권 세력이 일반 사람들보다 더 많은 부와 권력을 가지고 있었으니 이런 경향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는 있겠죠. 문제가 되는 상황은 기득권 세력들이 자신의 이익을 국가의 이익보다 지나치게 우선하는 때입니다. 기득권 세력의 이런 모습은 분명히 잘못되었습니다.

 

가족에 대한 비난도 마찬가지입니다. 가해자로 추정되는 인물과 그 가족 사이의 관계는 분명 끊을 수 없이 단단하고, 어쩌면 가해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을 보면서 '속으로' 편견을 가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속마음을 마음 밖으로 표명한는 순간 이미 잘못된 일을 하고 있는 겁니다. 가해자가 관련된 일로 그 가족을 공격하는 것은 연좌제 문제보다도 더 큰 틀에서 보자면 타인에 대한 비난 그 자체로 문제가 되는 겁니다. 특히나 본인이 잘못한 것도 아니고, 가족의 일로 괴롭힌다면 더더욱 문제가 되기에 이를 연좌제 문제라고 특수 분류하는 거고요.

 

어쩔 수 없다는 세상의 경향성과 옳고 그름이 혼동되어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괴테가 말했듯이 비열한 세상을 욕해봤자 그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비열한 자들이라지만, 비열한 자들이 비열하다는 사실이 변하는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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