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로 해고통보를 받았습니다. 부제 : 예의는 지키자 팀장아...
출근하기 전에 면접본다고 사람대 사람으로 마주보고 이런저런 이야기 할때는 언제고 해고는 쿨하게 문자로 해결하는 군요. 두달 반 정도 다닌 회사. 총 급여액은 200이 겨우 넘겠네요. 만근으로 해도 한달에 20일 출근이 안되니까요. 월말에는 물량이 없다고 휴무고 1월에는 설도 있어서 10일 가까이 휴무 였으니까요. 돈은 비록 적어도 어찌됐든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근무시간이 짧아 이런저런 볼일 보기가 좋아서 나름 만족은 하며 다녔습니다. 하지만 문자로 해고 통보를 받으니 살짝 마음이 변하네요.
정규직(조장)으로 변환시 월 150가량. 근데 내 페이는 일당 55000.
근로계약서? 존재하는 거니?
매일 점심시간에 오는 다음날 출퇴근 여부 문자. 한마디로 용역사무실서 사람 데려다 쓰듯 일용직으로 사람을 쓰기.
모든 작업장의 공통된 문제지만 그놈의 체조때문에 작업시간 보다 20분 일찍 출근.
뭐 이해는 합니다. 어찌됐든 법적인 틀안에서 최대한 삥을 뜯어야 사무실도 먹고 살고 그런거지요.
하지만 조장들 평가가 안좋다. 그동안 수고했다라는 짧은 문자.
아무리봐도 TO가 없어 보이는데 절 조장으로 추천한건 조장들인데... 뭔가 말이 앞뒤가 안맞는데...
차라리 솔직히 자리없다 필요한 인원은 6이고 널 위한 자리는 없다. 50만원씩 삥뜯는 돈은 포기 할 수 없다라고 쿨내가 아주 진동하게 하지만 현실을 이야기 해주던가
아니면 정말로 제가 일을 잘 못하거나 주변사람들과 뭔가 엇박이라면 얼굴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해주고 사회 선배로서 충고도 좀 해준다면 비록 일을 그만 두더라도 뭔가를 얻어간다는 느낌이라도 들텐데
달랑 문자로 해고통보.
면접 볼때는 그렇게 사람좋게 웃어가며 따뜻한말 해주고 같이 열심히 해보자고 말하던 정이 넘치던 당신이 헤어질땐 정없이 멀티 문자도 아니고 단문메세지. 사람이 그러면 안되지만 그러고 살아가는게 현실이겠죠?
이런게 현실이구나 하고 넘어가버리고 싶기도 하지만 4000정도 수익 생긴거 있는데 어차피 술값으로 쓸돈으로 변호사든 노무사든 고용해서 빅엿을 시도해보고 싶기도 하고 차라리 나도 아웃소싱을 하나 차릴까 생각도 들고
뭔가 고백했던 여자에게 늦은밤 미안하다는 거절의 문자보다 훨씬 마음과 머리가 복잡하네요. 그땐 아프고 아쉽기만 했는데 지금은 내가 적응을 못한건지 현실이 그런건지 / 아무렇지도 않은일로 넘어갈껀가 빅엿을 시도는 해볼것인가...
모든 직장인분들 정년채우고 월급봉투 두툼해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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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노동부에 신고 가능한것 같네요... 아니 무슨 고용계약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