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건(감성 빼고 하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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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3-13 06:49:45
어제는 너무 감정에 복받혀서 리뷰라기 보다는 감상문? 넋두리를 쓴 것 같네요.
물론 아직도 감정에 사로잡혀 있긴 하지만 그래도 가라앉은 상태에서 로건 리뷰를 해볼까 합니다.
장점 1. 탁월한 배우들의 연기
이 영화는 주조연 할것없이 모든 배우가 탁월한 연기를 뽐냅니다.
주연을 맡은 휴 잭맨과 패트릭 스튜어트는 검증된 명연기자니 두말할 필요가 없고
조력자 칼리번 역을 맡은 스티븐 머천트, 악역 도널드 피어스를 맡은 보이드 홀브룩 역시 너무나 얄미워
앞에 있다면 따귀를 날리고 싶을 정도로 악역을 잘 소화했습니다.
그뿐아니라 잠시 로건 일해이 머물다 간 가족들도 제 역할을 200%소화해낸 명 연기를 펼쳤습니다.
하다못해 잠시 등장하는 말들도 합을 아주 잘 맞춰주더군요.
그 중에서도 이 영화를 본 모든 사람들이 가장 인상적으로 보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배우는 역시 로라를 연기하 다프네 킨 입니다.
휴 잭맨이 타고난 울버린/로건이라면 다프네 킨 또한 타고난 X-23/로라로 보입니다. 무표정일 때 살짝 화가 나 있는 듯한 인상이라던가, 아크로바틱한 액션을 소화하는 몸놀림, 어린나이에 양심을 제거당하고 사회성이 결여된 모습들, 그 와중에도 나타나는 어린아이의 모습, 로건에게 아빠라 부르는 마지막 씬의 감정 등등 모든 장면에서 영화 데뷔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연기력을 드러냅니다.
그녀는 배우수저로 부모님 모두가 배우를 하고 있다고 하며, 어렸을 때부터 스페인과 미국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자라서 영어와 스페인어 모두 능통하다고 합니다.(2005년생이 너무 잘난듯...)
개인적으로는 휴 잭맨이 영원한 울버린/로건이었던 것처럼 다프네 킨 역시 영원한 X-23/로라였으면 좋겠습니다.
장점 2. 뛰어난 연출력
영화 초장부터 울버린은 더 이상 우리가 아는 울버린이 아니라는 것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시작합니다.
세계관도 거창한 설명이 필요없이 관객이 자연스럽게 알게 만듭니다.
그냥 납득이 된다고 할까요.
영화의 진행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군더더기가 없고 완급 조절이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액션을 폭발시킬때를 알고 쉬어 갈 곳을 알며, 관객에게 불안하게 할 줄 알고, 반전도 쓸줄 압니다.
그러면서 한없이 무겁지도 않고 적절한 유머가 섞여 있으며, 감동을 적재적소에 섞어 씁니다.
영화 보는 내내 숨죽이며 보다가 긴 한숨을 내쉬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장점 3. OST
모든 음악 있어야 할 씬에 다 들어가 있습니다.
그 중 백미는 역시 엔딩 시퀀스에 나오는 조니 캐쉬의 the man comes around 아닐까요?
장점 4. 적절한 후속작 떡밥
작중 뮤턴트가 멸종위기인 세계관이지만 마지막에 탈출하는 아이들을 통해 다시 뮤턴트 세대가 부흥할 수 있다는 떡밥이 나타납니다.
장점 5.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이게 왜 장점이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엄청난 장점입니다.
울버린/로건의 무기가 무엇입니까? 바로 거대한 아다만티움 클로입니다. 이전 영화들에서처럼 아무리 휘둘러도 베는 효과음만 들리고 유혈이 낭자하지 않아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만 이 영화는 휘두르는 대로 유혈이 낭자합니다. 청불 등급 덕분에 리얼리티와 처절함을 극대화 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잘 만든 영화지만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단점 1. 입만 살아있는 메인 악역
메인 악역 도널드 피어스는 입만 살아 있어서 관객의 화만 돋굴줄 알지 제대로 하는게 없습니다. 초반에 조우해서 위기로 잠시 몰아넣기는 하지만 그 이후로는 굴욕의 연속입니다. 의수 다시 조정할때는 뭐라도 할 것 같더니... 결국 히든보스를 위한 문따주는 역할이 제일 큰 역할이었습니다.
다른 악역인 잰더 라이스 박사도 관객들이 보기엔 웬 듣보잡이었고(로건 부연설명을 해주긴 하지만) 존재감도 없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악역의 비중이 높을 필요는 없는 영화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악역들은 히든보스의 등장을 위한 떡밥이었을 뿐...
단점 2. 없어도 딱히 스토리에 지장 없는 아군 조역
네. 칼리번입니다. 설정상으로는 뮤턴트를 추적할 수 있다고 하는데... 로건 정도 유명인에, 휠체어 탄 대머리 노인, 아무나 쑤시려고 드는 소녀 한명을 추적하는데 굳이 칼리번이라는 뮤턴트의 능력이 필요한 것 같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배경은 2029년... CCTV 뒤져서 추적하는게 더 빠르겠다 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단점 3. 그 전 X맨 영화들은 뭐가 되나요?
이 영화는 휴 잭맨의 울버린을 위한 헌사로는 완벽한 영화지만 X맨 프랜차이즈에는 매우 어울리지 않는 영화입니다. 유전자 조작으로 뮤턴트 멸종했어, 찰스도 죽었어, 로건도 죽었어... 물론 남은 아이들이 희망이라고는 하지만 글쎄요.... 전체 인구의 10%에 달한다는 뮤턴트들의 부흥을 위해서는 택도 없이 부족하죠.
물론 후속작에서 설정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요.
단점 4. 꽤나 높은 폭력 수위
청불이 장점이라고 써 놓고 무슨 말이냐 할 수 있는데 저같이 하드보일드하고 피튀기는 액션에 익숙한 분이라는 더할 나위 없지만 여성분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듯 합니다.
실제로 볼때 옆자리에 한 커플들이 있었는데 폭력적인 장면이 나올 때마다 몰입을 못하시는게 느껴지더라고요. 그게 뭐 혐오든 공포든간에 말이죠.
단점 5. 불친절한 설명
위에서 그냥 납득된다고 한 부분은 영화 등장인물에 한정됩니다. 찰스나 로건, 로라 정도에 말이죠. 도대체 나머지 X맨들은 어딨는거야? 스톰이나 진같은 애들 말이야? 라는 의문을 품으시는 분들 분명히 계실테지만 이 영화에서 해답을 알아채는 것은 어려운 편입니다.
이상으로 간단한 이성적 감상을 써 보았습니다.
종합적인 평을 하자면 매우 훌륭한 슈퍼히어로 영화의 걸작이며, 슈퍼히어로 영화가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우려되는 부분은 DC측에서 자극받고 이상한 뻘짓을 안했으면 하는겁니다...
힘내라 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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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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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에 대해서는 이 로건 작품을 마지막 휴잭맨의 울버린을 위한 영화로 전작들과의 연관성은 별로 없다고 감독이 말했습니다. 고로 엑스맨 시리즈의 후속과도 충돌하지 않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일종의 번외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