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예의가 없는걸까요

농구동호회에서 겪은 일화입니다

쭉 서울에 살다가 개인사정으로 2년간
지방에 거주하게 되어서 15년 11월에
해당 지역의 농구동호회에 가입하고 팀
이적도 하였습니다 1주일에 한번씩
모임이 있는데 와이프랑 애기때문에 매주
나가지는 못하고 한달에 두어번 나갔고
가끔 대회도 나갔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8월쯤부터 안나가기
시작했는데 이유는 우선 모임이 별로
재밌지가 않았습니다 자체전을 하거나
교류전을 하는데 뭘 하든지간에 팀을
포지션이나 실력을 밸런스있게 나누지를 않아서 제가 뛰는 쿼터는 도저히
경기다운 경기를 하기 힘든 멤버로 뛰는적도 많았습니다

결정적으로 안나가게 된 계기는 대회
나가서 불만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타
지역에서 하는 대회도 자주 나갔는데
두시간 걸려서 시합 나가서 아예
못뛰거나 한 3분 뛰는 경우도 많았고
가장 많이뛴건 4쿼터가 통으로 가비지가
된 경기를 한쿼터 뛰었는데 이땐 그동안
못뛴 가비지멤버들을 총출동시켜서 역시
경기다운 경기가 아니었습니다 뭐
시합이란게 이겨야되는거다보니 어느정도
이해는 하기때문에 불만을 내비친적은
없었고 나중엔 시합 참가자 멤버보고
좀 뛸수있겠다 싶은 대회만 가기로
했는데 사전에 출책안한사람이 당일날
느닷없이 오더니 풀타임을 뛰어서 또
못뛰고 하는 일이 몇번 반복되니 쫌
짜증이 나더군요

마지막으로 나간 시합에서도 두경기
합쳐서 3분정도 뛰었습니다 첫경기는
아예 못뛰고 두번째경기에 3쿼터쯤
투입됐는데 전 제가 주로 1번을
봐왔기때문에 당연히 제가 1번이라
생각하고 들어가자마자 공잡고 하프라인
넘어가는데 주변에서 막 멈추라고
소리치더군요 그래서 뭐지 좀 벙쪄있는데
프레스가 들어와서 공을 뺐겼습니다
공이 잠깐 데드됐을때 왜 니가 공을
몰고가냐고 뭐라고 하더군요 제가
1번이 아닌데 공을모는게 불만이면 그
포제션 끝나고 말해주면 될텐데 좀
어이없더군요 그리고 전 3분쯤 뒤에
교체됐고 프레스당해서 공뺐긴게 그날
저의 처음이자 마지막 볼터치였습니다

시합에서 주로 뛰는사람들이 확연히
저보다 잘해보이면 배울목적으로라도
나갈것같은데 제가보기엔 그것도
아니어서 이 동회회를 계속 나가야되나
회의감이 들더군요 그런데 전 타지에서
잠깐 활동하러 가입한 사람이었고 제가
농구 이외에는 회식이나 엠티 등에
전혀 참여하지 않아 사람들하고도 많이
친하지도 않은 상황이어서 누구한테 제
고충을 말하기도 애매한 상황이었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라는 생각으로
그 대회 이후로 동호회를 안나갔습니다
그런데 앞서 말한것처럼 제가 딱히
동호회에 입지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
따로 탈퇴의사는 밝히지 않고 그냥
모임에 안나가고 동호회 밴드와 카페를 탈퇴하고 회비를 더이상 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쭉 동호회랑 연락끊고 지내다가 올 1월에 동호회 이적시즌이 되어서
원래 서울에서 활동하던 동호회로 이적
신청을 하였습니다 그리고나서 동호회
총무한테 문자가왔는데 얘기도안하고
동호회 안나온뒤에 이적신청하는건 좀
아닌거같다면서 동호회 회장 전화번호를 알려주더니 상황 설명하고 탈퇴 승인건에
대해 이야기하라고 하더군요 그말에 또
기분이 상해서 총무한테 제가 동호회
안나가게 된 이유 설명하고 이적 승인
안하셔도 된다하고 말아버렸는데 제가
한 행동이 예의가 아닌 행동이었을까요?
딱히 존재감있게 활동한 동호회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탈퇴할땐 정식으로
말을 하고 떠나는게 예의였던건지 좀
헷갈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