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존치와 금수저 흙수저??
금수저나 흙수저라는 표현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적당한 제목이 생각나질 않아서 저렇게 쓰긴 했지만 그냥 사시존치와 관련해서 제 생각을 써보려 합니다
애초에 제도취지의 올바른 전달에 대한 의지가 별로 없었는지는 모르지만, 사법시험은 서민들을 위한 제도고, 로스쿨제도는 금수저들을 위한 제도, 서민들의 앞길을 가로막는 제도처럼 비춰지는 현실이 좀 아쉽네요
고인이 되신 노무현 대통령이나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의 장승수씨 같은 케이스도 있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험이라는 제도가 과연 모두에게 실질적인 기회균등을 부여할 수 있는 제도인지 저는 좀 의문이 듭니다.
사법시험이 산속에 들어가 책만 무조건 열심히 판다고 붙을 수 있는 시험이 아니게 된 건 이미 옛날얘기죠. 물론 시험을 준비하는데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수야 있겠지만, 보통은 고시촌에 들어가 방을 잡고 생활한다고 보면, 원룸이나 고시원 방값에 공부를 따라가려면 학원도 등록해서 강의를 들어야 하니 학원비도 나가고 강의 들은걸 다시 공부하려면 또 독서실에 가야하니 독서실비도 필요합니다. 물론 그런 비용지출 없이 혼자서 공부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소요되는 공부기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그런사람들이 고시낭인이 되어 수험생활에 매몰되는게 바람직한 것은 아니겠죠. 그저 단순히 누구나 시험을 볼 수 있으니 평등한 기회가 주어지는 것 아니냐고만 볼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같은 출발선상에 놓인 것 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그렇지 못한 부분들이 있죠.
물론 로스쿨의 학비가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입시에서 저소득계층에 대한 특별전형이나 장학제도도 마련이 되어있고(물론 이 부분은 많은 제도적보완이 필요합니다), 또한 쉽게 말할 부분은 아닐수도 있지만, 학자금대출이나 마이너스 통장 등도 개설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게 금전적인 부분에 대한 해결책이라고 까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고시생이라는 이유로 학원비 명목으로 대출을 해줄 금융기관은 아무데도 없을거라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측면들을 볼 때, 오히려 로스쿨이 '제도적으로 잘 보완이 된다면' 개개인의 출발선의 차이를 조정해줄 수 있는 점에서 사법시험보다 더 서민들을 위한 제도가 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학벌주의의 측면에서도 학벌편중의 문제가 없지는 않지만 사법시험 제도때보다 다양한 출신학부의 학생들이 로스쿨을 다니고 있구요.
개인적으로 로스쿨제도가 가지는 문제점들도 많다고 생각하지만 그에 대한 방안으로서 로스쿨제도 자체를 보완하는 것이 아니라
사법시험을 병행하는 방향을 선택한다면 지금 로스쿨이 가지는 문제들이 해결되기가 더 어렵다고 보기 때문에 사법시험이 폐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쪽인데 아무래도 지금 상황은 두 제도가 병행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것 같아 보이네요.
사법시험을 준비하다가 로스쿨로 전향하여 현재 국립대 로스쿨에 재학 중인, 두 제도를 모두 경험해본 학생으로서 제가 로스쿨을 다니면서 그리고 이번 법무부의 발표를 보면서 느낀 점을 적어보았는데, 지금 제가 이 집단에 속해있기 때문에 좋게 보려고 하는 부분들이 없진 않겠지만 로스쿨제도가 너무 나쁘게만 비춰지는 것 같아 조금 아쉬운 마음에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WR
Dante Exum
0
Updated at 2015-12-03 14:44:50
이번 신기남 의원건도 그렇고 분명히 그런 문제들 때문에 반감을 사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특히나 이런 문제는 고위 공직자 자녀들의 로스쿨 입학을 전면 금지하지 못한다면 제도가 유지되는 한 계속해서 표적이 될 문제일텐데, 어떻게든 입시과정이나 학사과정의 투명성을 개선하여 인정받는 수 밖에는 없어보이네요 로스쿨 공부량이 충분하냐에 대한 반론으로는 미국의 예를 들고 싶네요. 미국도 로스쿨이 3년이고 공부해야할 양이나 처리해야할 정보량이 우리나라보다 많았으면 많았지 적지는 않을텐데 변호사의 질이 떨어져서 고생이라는 이야기는 안나오죠. 로스쿨이 없고 변호사시험을 보는 다른 나라의 경우에도 우리나라가 고시공부하듯이 공부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사시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일본마저도 우리나라에 비하면 대학교 다니면서 공부하는 경우가 많지 소위 고시공부로 변호사의 역량을 준비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 로스쿨 변호사가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두가지로 생각합니다. 첫번째는 우리나라 법체계 자체가 쓸데없이너무 복잡하다는거죠. 로스쿨출신이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보통 정보해석능력이 떨어진다거나 논리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보다는 서류하나 제대로 못쓴다는 이야기가 많죠. 이런 경우는 능력이 떨어진다기보다는 우리나라 법체계에 적응력이 떨이지는 경우인것 같습니다. 두번째 경우는 우리나라 대학이 공부를 너무 안시킨다는 겁니다. 로스쿨 관련 논의를 살펴보면 대학 4년을 우수한 학점으로 졸업한 것을 별다른 능력을 가진 것이나 자격을 갖춘걸로 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을 열심히 다닌 학생보다 방에서 고시공부만 한 학생을 더 똑똑한 학생으로 생각한다는 거죠. 대학교육의 문제에 있어서 이건 심각한 문제점이라고 봅니다. 이게 고시라는 제도가 만들어내는 큰 부작용중에 하나고 이 문제 하나만으로도 고시는 폐지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DwinsC
0
2015-12-03 14:52:49
네 감사합니다. 제가 정말 궁금해하던 부분이었는데 어느 정도 해결이 됐네요^^
Kayangel_o
0
2015-12-03 14:14:41
말씀에 여러부분 동감합니다.
2000년대초 사시1000명 시대에 이미 신림동에서도 금전적으로 여유있는 수험생이 주거, 학원수강, 과외 등 여러면에서 유리해졌다고 얘기가 많았죠.
양측의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부분이 있는것은 사실이나,지금처럼 한 쪽만 문제가 있는 것처럼 오도되는게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미대,약대, 경영, 경제, 철학, 심리학, 건축 등 모든 분야 전공자를 법조인으로 키우는 제도가 좋다고 생각하구요
skcmal
3
2015-12-03 14:18:04
사시는 금수저가 유리하다고 해도 실력이란 느낌이지만 로스쿨은 돈으로 자격증 산다는 이미지죠.
WR
Dante Exum
0
2015-12-03 14:35:29
위에 댓글달아주신 분들의 말씀도 그렇고 가진 자들이 자격증을 쉽게 얻는 수단인 것처럼 인식 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긴 한것 같네요. 하지만 사시 1차 합격경험이 있는 입장에서 경험해본 바 로서 로스쿨 공부가 결코 만만치는 않아요.
llebrrooncccurrry
0
2015-12-03 14:19:13
로스쿨제도와 사시 모두 장단점이 있습니다. 최근 사회적분위기가 로스쿨의 단점만 이야기하지만.. 사실 사회의 법리적 판단을 할 사람을 시험 하나(솔직히 법조인으로서의 역량판단기준이 될 수없는)로 뽑는다는건 심각한 문제죠. 숫자가 적어서이기도 하지만 숫자가 많아지면 시험의 검증력은 더 약해지고 성적 구간별 폐쇄성도 여전히 발생하겠죠. 로스쿨의 단점은 이미 수많은 사람이 말하고있으니.. 근데 하나 확실한건 투트랙은 지나치게 혼란스럽다는거죠. 어쩌면 이대로 가다가는 그냥 투트랙으로 갈 수도 있을거같긴합니다만... 체제가 안정되려면 최소 20년은 걸리게되버린듯합니다. 법조계에 새로 들어가시는 분들은 사시든 로스쿨이든 혼란을 겪으실게 안타깝습니다.
군고구마
2
2015-12-03 14:33:12
돈 있는 사람이 공부하기 편한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느정도 깔고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나마라도 덜 불공정한게 사시라고 생각합니다. 로스쿨에도 저소득층 지원이 있다고는 하지만 적은 비율이고, 대다수는 수천만원의 학비가 필요하지 않나요? 또 이번에 이슈되고 있는 사건같이 국회의원이 전화한통으로 결과를 바꿔버리는 일도 일어나고 있는데.. 사시에서는 없었을 일이죠. 사시에도 병폐가 많았던것은 사실이니 만큼 두 제도의 장점을 합쳐서 좋은 방향으로 되었으면 하네요.
WR
Dante Exum
0
Updated at 2015-12-03 14:46:22
신기남의원건 같은경우는 청탁이 있었지만 실제로 결과가 바뀌진 않은걸로 알고 있는데 제가 잘못알고 있을 수도 있으니 알아봐야겠네요.
Hebuterne
3
2015-12-03 14:51:33
너무나도 완벽한 반론을 노무현 전 대통령 스스로가 들고 있는 상황에서.. 왜 로스쿨 몰빵을 쳤는지 참 궁금합니다. 저소득층 지원이라... 글쎄요. 고졸도 할 수 있는 것 / 대학 졸업장을 따야 하는것(상위권 대학에 들어가는게 초유리한 현실) 넘사벽의 차이가 사시와 로스쿨에 있다고 생각하네요. 요즘 미드디트피트에 리트까지. 학벌과 학점 어학 트리플베이스가 깔려있지 않으면 도전하는게 무의미한게 현실입니다. 학벌 학점 어학은 저소득층이 감내해야 할 단계가 그만큼 더 있다는 의미고요. 특히 학벌은 부모 소득에 비례한다는 유의미한 통계도 있고... 학점 또한 알바하며 대학 다니는 학생과 용돈 백만원씩 받아가며 대학 다니는 사람 어학의 경우 EBS 무한으로 돌려 수능 뚫은 학생과 초중고 혹은 어학연수를 외국에서 나온 사람 엄청난 수저의 차이가 존재하죠... 극단적인 예로, 고졸 가장으로서 막노동 하며 동생들 부양하는 와중에 사시붙은 사람은 존재 할 수 있습니다. 존재 했었고요. 근데 그 사람의 상황에서 로스쿨만 있다면...? 대학 4년을 꼼짝없이 버텨야 하는데 도리가 없죠... 법조계에 변화의 바람을 불게 하고 싶다면 투트랙을 가던지 해야지 사시를 없애버리는건 제 2, 제 3의 법조인 노무현을 없애는거 아니겠습니까.
All-Time
3
2015-12-03 15:23:53
90년대 이후로 고졸 사시가 아예 없는걸로 아는데 말씀하신 극단적인 예는 사실상 몇년째 대가 끊긴 상태라고 합니다 (썰전에서 강용석 하차 직전에 이철희 소장이랑 이야기한부분에서 이철희 소장이 로스쿨을 옹호하게 되면서 새로운 자료를 들고오는데 참고하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http://www.tvreport.co.kr/?c=news&m=newsview&idx=773596 이렇게 된 원인중 하나로는 사법고시의 역사가 오래되면서 기출문제가 너무 쌓인 나머지 난이도가 괴랄하게 올라가서 예전 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처럼 혼자 처박혀서 공부하는 식으로는 도저히 붙는게 힘들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특히 2차)오히려 취약계층을 선발하는데에는 글에 언급된 마통도 그렇고 학자금, 생활비대출도 가능한 로스쿨이 이제는 더 유리한 정책일 수 있습니다. 게다가 기사에보니 7%는 취약계층에서 의무선발하게 되어있네요. 또 하나의 차이로는 사법고시는 평균수험기간이 5년에 육박하는데다 어마어마하게 낮은 합격률로 인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때문에 저소득층은 진입자체가 힘들구요. 반면 로스쿨은 들어가면 자기가 갚아야 할 빚이 얼마일지 어떤 리스크를 지고있는지 확실하게 계산이 가능합니다. 이런점에서 로스쿨이 오히려 우위인 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 투명성때문에 다른 장점들조차 언플때문에 단점으로 잘못 전달되는게 안타깝네요. 그리고 저는 로스쿨생도 사법고시 수험생도 아닙니다만 사람들이 로스쿨 이전에 신림동에서 얼마나 많은 우수한 학생들이 고시폐인으로 망가졌는지도 기억을 못하는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친구들이 많이 폐인되고 인생 꼬이는걸 봐서 잊혀지지가 않네요. -수정 : 마지막으로 하나 추가하자면 특정대학 비하가 될 수 있을거같아 조심스러운데 보통 스카이가 주류인 로스쿨이나 사법고시 비교해봤을때 가천대 법대에서 10년간 사법고시 합격자가 1명이었는데 로스쿨 5년동안 3명 배출했다네요..
Hebuterne
0
2015-12-03 16:32:22
혹시 방금전에 댓글 삭제하셨나요..? 한 30분쯤 전인것 같은데.. 한참 공 들인 댓글이 댓글이 사라졌다고 날아가버렸네요. 현자타임이.. AI님께서 지우신 댓글이 아니라면 엄한데 이야기하는거긴 한데 일단 본 댓글 및 밑에 달아주신 글에 이어 댓글 달겠습니다. 극단적인 예가 끊겼다는것은 사시만이 해당되는게 문제가 아닌게 현실입니다. 로스쿨 졸업자가 벌써 몇 기수 나오는 판에, 제도가 시작되며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초기의 체제혼란에도 불구하고 편모슬하 3남매의 가장이 로스쿨을 무사히 통과했다 뭐 이런 이야기는 없고 누구 아들이 로스쿨을 갔다 누구 딸이 전과를 하더니 로스쿨을 갔다. 이런 이야기만 득시글 한 것 또 한 현실이지요. 고시낭인들의 문제는 어쨌든 고시가 가져오는 필연적인 문제인건 맞습니다만 사시만이 해당사항이 아니라는 변명거리가 존재하기도 하고 (따지자면 LEET 에도, 수능 X수생 과 같이 모든 시험이 해당되는 부분이죠) 어쩌면 낭인으로서 존재할 생각 조차 없게 만드는것이 로스쿨 입학제도 이기도 하고요. 현자타임이 온 김에 글 마무리 하면 시험이라는 허들(높을지언정) 하나가 있는 사시 시험에 또 시험 그리고 졸업을 하면 또 시험을 봐야 하는 로스쿨 운전면허 학과시험-기능시험-도로주행 의 관계가 아닌건 명백한, 몇년에 걸쳐 돈을 꾸준히 때려박아야 발을 들여놓을 조건이 주어지는 저 제도는 부모의 도움을 바라지도 못했던 저같은 경우와 같은 상황인 다른 누군가에게는 몇 분의 숫자 계산 끝에 꿈을 꾸지도 못하게 만드는 장애물이 됩니다. 충분히요.
군고구마
0
2015-12-03 14:51:35
아.. 결과는 안바뀐것 이군요.. 제가 잘못 알았었네요
WR
Dante Exum
2
2015-12-03 15:40:46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사시존치가 꼭 그에 대한 답이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어요. 사립로스쿨들의 과다한 등록금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너무 주관적인 의견일 수 있지만 저같은 경우는 국립대이고 반액장학금+나머지 학자금 대출로 다니고 있는데, 결국 빚이긴 하지만, 고시생으로 생활하면서 기약없이 쏟아부을때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sTar Heel
1
2015-12-03 14:59:20
로스쿨에서 사시로 가는 사람은 없지만 사시하다 안되면 로스쿨로 다 돌립니다. 그리고 다 붙습니다, 사시 출신이 더 어려운 관문을 통과 해서 같은 변호사가 된 거기 때문에 국민들이 사시출신을 선호하고 높개 볼 수 밖애 없습니다.
All-Time
1
2015-12-03 15:11:46
사실 그건 두 제도가 병렬적으로 진행될 때나 가능한 이야기지
두린
3
2015-12-03 15:08:16
사시를 준비하는게 저소득층 사람들에게 과연 가능한것인지 모르겠어요. 인강비며 책값이며 학교 고시반에 들어간다해도 지원이 한정적일수밖에 없구요. 거기에 알바까지 같이 한다면 고시는 더욱더 붙기 힘들어지죠. 아마 저도 집사정이 걱정없었다면 사시에 도전했을 겁니다.... 동생이 이번에 들어가서 공부하고 있는데, 로스쿨에서 뽑은 저소득층 학생들과 스카이 제외한 비율이 사시때보다 결코 낮지 않는 것도 그렇고 오히려 제가 못한 공부를 동생이 이 제도로 하게된건데 로스쿨이 사회적으로 이미지때문에 많은 욕을 먹고 있는 것은 사실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글쓴이 글 잘 읽었습니다.
All-Time
6
2015-12-03 15:17:09
의외로 사람들이 착각하는게 '로스쿨은 비용이 많이 든다'죠.
Hebuterne
1
2015-12-03 15:19:55
로스쿨 단독은... 덮어놓고 기회의 균등이라는 원칙에 어긋나는거라 생각 합니다. 현실적으로, 세금을 퍼부어 등록금을 깎아내버린 시립대 말고는 부모 도움 없이 대학 다니는게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서 '대졸자만이 들어갈 수 있는 교육기관을 또 다시 들어가야 법조인이 될 수 있다' 이건 말도 안되는 허들이 하나 생긴겁니다. 로스쿨 붙기만 하면 공짜로 다니게 해 준다 해도. 애초에 입학조건과, 학교를 또 다녀야 한다는것 그 자체가 명백히 기회의 균등과는 거리가 멀죠... 대학 4년 다닐 등록금에, 생활비는 어찌 합니까? 연수원 들어가면 돈이라도 받지, 로스쿨 다닐때는 밥도 공짜로 주는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남자 기준 대학4년 + 군대2년 + 로스쿨3년을 실질소득 없이 돈만내고 다녀야 하는겁니다. 군대도 요즘 2년 300 쓰고나온다는데, 군법무관 바라보고 로스쿨 갈 때 까지 기다렸다가 27살에 군대 가는것도 웃기고요. 기회의 균등을 발판삼아 대학 들어가면 된거 아니냐? 거기서부터 경쟁하는데 무슨 상관이냐! 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단 한 분이라도 없길 바랄 뿐입니다... 아 그리고 댓글에 미국의 사례가 나와 있는데... 미국이 로스쿨 제도를 시행 잘 하고 있든 말든 중요한 건 아닙니다. 미국은 원래 불평등한 나라입니다. 또 대한민국이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남의나라를 따라 할 이유도, 필요도 없고요.
WR
Dante Exum
0
2015-12-03 15:23:50
그런 노무현 대통령이 로스쿨 제도를 선택한 이유가 분명히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봅니다.
Hebuterne
0
2015-12-03 16:41:43
아... 삭제하신게 글쓴분이셨군요 희망고문에 불과한 그 확률에 조선조부터 지금까지 수백년간 수 많은 글좀 읽었던 사람들이 평생을 바치는데 꺼리낌이 없었습니다. 등용문을 그렇게나 두들겨 댔던, 목숨을 걸고 두들겨 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문을 열 수 있는 자격조건에는 제한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조선시대는 양반들 이야기지만) 비정상적으로 대학을 많이 가는 나라가 되어 대학생이 흔하디 흔하다 하더라도 대학생은 시험 한 단계를 거쳐야 얻을 수 있는 신분입니다. 이를 의무적으로 거쳐야 국가에 기여 할 수 있는 공직자의 길이 열린다는건... 국정원도 학력제한 폐지하는 상황에서 당황스러운 발상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로스쿨 제도를 만든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일부 대학들의 독점을 막고 싶었던 겁니다. 확고부동한 서울법대에 비하면 다 쩌리였긴 하지만 어쨌건 몇몇 대학출신이 독점하는 현상을 막고 지방대 쪽에도 정해진 TO를 주자는 거였죠. 다양한 계층, 다양한 대학출신자들이 법조인이 됨으로써 법조권력, 법조패거리 문화를 막아보자는 생각이었을 겁니다. 본인이 고졸 출신으로서 법조계에서의 한계를 절감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공고한 카르텔이 그리 쉽게 무너질리는 없는 법이죠. 오히려 기득권층에게는 더 손쉬운 먹잇감이 되었으니까요. 사시라는 제도하에서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실력이 따라줘야 했습니다. 사시라는 제도 자체가 신분상승의 사다리처럼 인식되는지라 공정성에 대한 감시가 심했고, 돈, 권력이라는 메리트도 사시라는 시험 자체를 통과시켜 주지는 못했으니까요. 그러나 로스쿨은 다들 알다시피 사시에 비해 연줄과 배경이라는 녀석이 실력보다 더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물론 서울대를 중심으로 한 스카이 로스쿨의 위상은 여전히 공고하며, 스카이 로스쿨 입학생의 대부분도 여전히 스카이 출신입니다. 아마 노 대통령도 지하에서 이건 아니다... 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만큼 본래의 취지에서 변질되어 버렸죠.
In Pop We Trust
2
Updated at 2015-12-03 16:08:59
액섬 님처럼 재학생 입장인지라 뭐라고 쓰기도 그렇습니다만 저희학교는 매 학기마다 특별전형이나 저소득층을 위한 장학금이 충분히 나가고 있습니다. 인문계고교 안 나온 친구, 지방에 별로 유명하지 않은 대학출신들도 있고, 밥 값 아끼려고 기숙사밥만 먹고 커피한잔도 아까워하고 인쇄값 아끼려고 학교복사실에서 줄서서 기다리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저도 짧지만 사시경험을 해봤는데 학비만 충분히 지원된다면 로스쿨이 사시보다 훨씬 가격이 덜 들어갑니다. (물론 현행 로스쿨제도가 변협과 정치인들, 법무부에 얻어맞아 뒤틀리면서 학생들이 학원가와 인강을 기웃거리게 만들어 비용이 더 들어가게 변태되버린측면은 있습니다) 적어도 로스쿨제도는 법적으로 장학제도를 공고히 만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게 가능하지만 순전히 사적으로만 해결해야하는 사시는 방안이 없습니다. 변시/사시가 투트랙으로 고정된다면 사실상 로스쿨제도는 몇 년 안 가서 폐지될 것이 불을 보 듯 뻔합니다. 이미 변시는 합격율이 절반으로 떨어질 예정이고 난이도가 계속 상승중이며, 한번에, 또 기록형까치 쳐야하는 탓에 절대량은 사시에 못지 않거나 사시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시가 계속 유지된다면 굳이 영원히 법조계의 서자취급을 받을 로변자격을 따려고 로스쿨에서의 위험을 감수하려할 사람은 많지 않을겁니다. 로스쿨에 아직까지 많은 문제들이 산적에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미 만든 제도이고, 이 제도가 공고히 될 것을 믿으며 들어온 6000명의 재학생들과 졸업한 로스쿨출신변호사들의 인생이 걸린 신뢰이익이 매달려있습니다. 미우나 고우나 이 제도를 원래 취지에 맞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수있는 형태로 바꿔나가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내부자의 입장인지라 공감하시기 어려울거라는 생각은 합니다만 너무 제도를 안 좋게만 보시는 분이 많은거 같아 아쉬운 마음에 저도 글을 남겨봅니다. 단테액섬님 힘냅시다! 로스쿨 제도 자체는 좋은 취지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미 로스쿨 출신의 능력이 의심을 받는 상황에서 변시 합격률을 높이고 로스쿨 정원을 늘리자는 주장을 하는 사시 폐지 측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법률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선 변호사의 수를 늘려야 한다?? 서비스의 질을 낮추고 가격도 낮춰버리면 로스쿨이 존재할 이유가 없죠 애초에 그게 문제라면 사시 합격 정원을 늘리면 되는데요 로스쿨은 법률 서비스의 다양성도 증진시켜야 하는데 막상 그런건 뒷전입니다 우리의 입맛이 다양해지고 까다로워져서 한식말고 다른 요리도 좀 먹어보자고 했는데 막상 나오는 요리는 계속 한식에 가짓수만 많아지고 맛도 떨어지면 무슨 소용입니까 사시 폐지되고 로스쿨 정원 늘리고 변시 합격률 높이면서 자정의 목소리 하나 안낸다면 결국 없는 사람들 절박한 돈으로 로스쿨 출신 경험 쌓아주고 부족한 부분 채워주는 꼴 될겁니다 로스쿨은 사시 다운 그래이드 버전이 되서는 안됩니다 이대로 가다간 가격경쟁력 밖에 남는게 없을 겁니다 좋은 취지에서 만든 좋은 제도를 밥그릇 지키기 싸움으로 망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키드행님
0
Updated at 2015-12-03 17:23:35
저는 돈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사시가 존치되었으면 하네요. 처음엔 길게 적었었는데 부질없는 것 같아서 수정했어요.
[BOS]Ubuntu
1
2015-12-03 17:21:16
사시 출신보다 로스쿨 출신 변호사가 능력이 떨어질거라는 가정은 어떻게 나오는건지 모르겠네요. 공부하는 기간만으로 따지면 사시가 더 길지만, 솔직히 변호사, 혹은 판사, 검사 역량이라는게 공부량과만 관계가 있다고 보시나요? 고시하신 분들에게 죄송하지만 저는 신림동 고시촌에서 몇 년 간 틀어박혀서 사람도 거의 안 만나고 공부만 한 사람은, 공부를 아무리 잘했어도 변호사/판사/검사 역량을 크게 키웠다고 보지 않습니다. 주변에 고시 준비하는 사람들 많이 알았는데 정말 정신적으로 많이 피폐해진다고 봐요.
키드행님
0
2015-12-03 17:28:30
저도 기본적으로 말씀하신 내용에 동의합니다. 그래서 로스쿨 사시 투트랙으로 모두 존치하면 좋겠어요. 출신이 뭐든 결국 시장에서 실력 있는 사람이 살아 남겠죠. 법조인의 역량이라는 게 공부량과'만' 관계가 있는 건 아닐지 몰라도 대인관계 분량이나 정신적 여유와의 관계성보다는 비교불가 수준으로 월등히 높습니다.
그리고 고시 준비생을 무슨 히키코모리 정신병자 수준으로 얘기하시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고시 준비하면서도 연애도 하고 할 건 다 해요. ㅡ.ㅡ;;
사시 공부하다 실패한 친구들이 로스쿨로 전향해서 로스쿨 입학하는 케이스는 많아도 반대 케이스는 거의 없습니다. 시장에서의 수요나 몸값도 사시쪽이 월등히 높습니다. 아래에 올드스쿨님도 말씀하셨지만 직접 대면해서 업무하는 실무자들의 의견도 대부분 사시쪽을 분명히 더 인정해줍니다.
이런 근거들을 다 무시해가면서 대인관계가 없는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사람들이니 법조인으로서 역량이 떨어진다는 얘기는 그다지 공감이 가지 않네요.
불량아빠
8
Updated at 2015-12-03 23:46:20
저는 10년 넘게 회사의 법무 부서에서 근무를 하면서 최소 30명 이상의 사시 출신 변호사와 로스쿨 출신 변호사와 일을 해 보고 내린 결론은 확실히 로스쿨 교육에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로스쿨 출신 변호사님들 보면 나름 머리 회전도 빠르고 능력도 다들 출중하신 것 같은데, 잘 가다가 꼭 한두 번씩 얼토당토 않은 사고를 치는 일이 많습니다. 법률 문제라는 게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하다보면 누구나 실수는 하게 마련이지만 정말 해서는 안 되는 실수라는 게 있는데 이 부분에서 로스쿨 출신 변호사님들은 죄송하지만 신뢰가 잘 가지 않더라고요. 반면 사시 출신 변호사님들은 좀 답답한 면도 있고 같이 일하기가 힘들기도 한데 기본은 확실히 잘 되어 있다는 느낌입니다. 실수가 있어도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 있기 때문에 수습도 쉬운 편이고요.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실수가 나오고 이거 수습하려면 정말 미칩니다. 이렇게 안정성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보니 결국에는 변호사에게 일을 맡길 때 사시 출신인지 아닌지를 꼭 챙겨 보게 됩니다. 이런 경험을 반복해서 하다 보니 로스쿨생들이 공부량이 엄청 많다고는 하는데 그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무언가 현장에서 필요한 공부와는 다른 무언가를 공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로스쿨이 뭔가 사시에 비해 특장점을 내세우기 위해 다양한 커리큘럼도 마련하고 이것저것 새로운 시도를 하다가 정작 회사/의뢰인이 원하는 기본이 잘 되어 있고 안정적이고 신뢰감이 가는 변호사 양성에 실패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짐작도 들고요. 그냥 로스쿨과 사시 이야기가 나와서 썼는데, 쓰다 보니 금수저, 흙수저와는 별 상관이 없는 얘기네요.
로스쿨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로스쿨을 나와서 대형로펌에 들어가는 그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거죠! 변호사 시험성적 비공개! 무려 응시자 중 67%? 정도의 합격율을 가진 시험인데, 성적 비공개로 금수저들이 백그라운드를 이용해서 대형로펌및 국가기관들에 다수가 그냥 낙하산 타고 입성. (이미 밝혀진 비리 건수가 상당하죠!) 또 더 나아가보면 판사 임용에도 성적 공개가 없다?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36명의 로스쿨 출신 판사가 임용되는데 변호사 시험 성적 공개가 없었다??? 더 깊이 들어가보면, 로스쿨 입학 자체에서도 학점과 면접이 중요해 지는데, 한국에서 공부좀 하는 대학생들의 변별력없이 일관적으로 높은 학점, 그럼 결국 면접이 중요해 지는데 면접에 들어오는 면접관들과 금수저들과의 인맥 관계, 배경을 보고 로스쿨 입학생을 뽑는 경우가 즐비하다는 건 모두가 아는 공공연한 사실이죠. 아버님이 법관 출신이다, 몇기시다, 어느집안 자식이다, 어느 교수 딸이다 등등등 현 제도하에서는 이런걸 막을 길이 없다는게 가장 큰 문제점 들이죠. 현재 한국에서 시행되어온 로스쿨 제도는 엄~~청나게 큰 문제점들이 많은 그야말로 잘못된 점 투성이인 제도인거죠! 결국 사법시험이냐 로스쿨이냐 의 문제라기 보다는 전 결국 두 제도를 병행하건 혹은 둘중 하나만 택하건 간에 제도시행시 오는 문제를 해결하고 바르게 제대로 시행될수 있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바로 잡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래는 일전에 썰전에서 로스쿨 제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부분들인데 좋은 내용이 많은것 같아서 링크 남기고 갑니다. http://tvcast.naver.com/v/506935 http://tvcast.naver.com/v/506936/list/47206 http://tvcast.naver.com/v/506937/list/47206
Allegro
2
2015-12-04 01:07:49
김영삼 대통령 시절부터 얘기 나왔던 로스쿨이 노무현 대통령 와서 시행되는 과정에서 취지 자체는 좋게 보고 그 취지에 맞게 보완만 된다면 충분하다는 생각이지만, 예나 지금이나 가장 큰 걸림돌은 사학법이라고 봅니다. 로스쿨 제도에 대한 얘기 중 실력이 충분하냐는 논쟁 외에 입학 청탁 등 음서제도화, 비싼 등록금 같은 문제들은 애초에 사학법 개정이 되었다면 지금처럼 이슈화 되지 않고 처음부터 허점을 메운채 시작할 수 있었을거라는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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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고시생활을 했었기에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고시는 서민을 위한, 로스쿨은 부잣집 자녀들을 위한 제도로 칼로 무자르듯 나뉘는 건 아니죠. 제가 보기에는요, 부잣집 자녀를 위한 제도라는 인식때문이라기보다는, 고위층 자제들을 위한 '현대판 음서제도'로 악용되는 부분이 있기에 국민들 입장에서는 더욱 사시존치에 대한 바람이 있는 것 같아요. 그 국민들의 거의 일방적인 여론으로 인해 유예발표까지 나왔다고 생각하고요. 물론 안 그런 로스쿨 학생분들이 더 많겠죠. 제 주변에도 음서제도랑은 전혀 무관하게 그냥 자신의 꿈을 위해 로스쿨로 간 친구들이 있어요. 꽤 돼요. 하지만 현재 국민 여론이 뭐 로스쿨은 공공의 적이 되어버린 느낌이네요. 뭘 해도 욕을 먹더라구요. 로스쿨에 대한 인식이 좀 나쁘게 박힌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인식이 바뀌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로스쿨 제도가 첫단추부터 너무 잘못 끼워졌어요. 근데 두가지를 다 해보셨다니까 제가 한가지 묻고 싶은 게 있는데요, 정말 로스쿨의 그 교육과정이 법조인 양성하기에 충분한가요? 저는 그 부분이 가장 이해가 안 되더군요. 사시하는 사람들이 돌머리도 아니고, 그 사람들도 법대 몇 년, 고시 몇 년, 연수원 과정까지 정말 빨라야 7~8년이 걸리는 과정을, 단 3년 만에 해낸다는게 전 도무니 이해가 안 가요. 둘 다 해보셨다기에 한 번 여쭤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