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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사람 완전 벙찌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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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9 10:19:10

초반에 앤톤 쉬거의 살인마 연기가 너무 실감나서 

몰입하고 보고, 중반전부터 르웰린 모스와의 대결또한 매우 스릴감넘치게 그려져서
결말을 잔뜩 기대하고 봣건만.....
결말이 왜 이런건가요....
쉬거는 차사고나고 제갈길 가고 결국 사건처리도 하지 못하고 퇴역한 늙은 보안관
톰의 독백이 나오다가.....크레딧... 뭐가 이래!??
제가 아직 영화보는 눈이 없어서 그런지 모르겟지만
결말부분이 뭔가 시청자 우롱한듯한 기분이 들게 하네요...
거기다 제목은 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인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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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2-06-29 10:37:45

형사 (톰)의 독백이 포인트가 아닐까합니다. 아무리 노인이 될 때까지 노력을 해도 악은 언제나 존재를 할 것이고 그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뭐 이런 비슷한 뜻이 아니었나 싶네요. 하도 예전에 봐서 확실히는 모르겠네요;

전 마지막의 교통사고도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뭐랄까... 죽을 고비에서조차 자신의 철학을 고집하는, 한입으로 두말하는 평범한 악당이 아닌 진국 캐릭터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012-06-29 11:00:42

결말이 왜 제목을 그렇게 지었는가우를 알려주는 거죠.

살인마를 죽음으로 생각하시고 그 쫓기는 자를 젊음으로
그리고 형사를 노인으로 생각하시고 다시 스토리를 고민해보시면 조금 이해가 더 잘될 것같아요.
혹시 영화에서 배경음악이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것은 눈치채셨나요?
저도 나중에 알고 깜짝놀랐었는데 배경음없이 그렇게 긴장감을 조성하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한 영화인 것 같았습니다.
2
Updated at 2012-06-29 12:41:05
뭐 그래도 상을 휩쓸은 영화고, 원작 소설가는 퓰리처상까지 받은 사람이니까,
뭔가 의미가 있는 거겠죠.
 
마지막 결말은 좀 이상하긴 합니다.
쉬거 vs 모스로 영화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놓고,
결말에는 모스는 갱들에게 죽고,
쉬거는 차를 몰고 드라이브하다가 사고가 나서 다치는 결말이라...
그리고 아무것도 해결 못 한 늙은 보안관은 한가롭게 꿈 이야기나 하고 있네요.
 
 
 
 
나름 분석을 해보면, (제가 한 거니까 틀릴 위험이 많습니다.)
 
제목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인 이유는
영화의 주 내용인 '쉬거 vs 모스'에 노인이 낄 자리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심지어, 늙은 보안관은 쉬거와 모스를 만나지도 못하죠. 시체가 된 모스는 만난 것으로 간주하기가...)
심지어 영화 포스터에도 원래 주인공이라 해야 하는 늙은 보안관이 낄 자리가 없죠.
 
세상을 주도하는 건 젊음이고
(심지어 영화 속에서 젊음은 대체로 나쁜 일을 합니다.)
(모스도 돈가방 안 돌려줄려고 도망다니는 거고, 쉬거는 그냥 살인마죠.),
세상의 흐름에서 뒤쳐진 노인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가 아닐까요?
이런 (젊음이 나쁜 일을 하는) 현실을 보고서도 노인들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니,
마지막에 엘리스 노인(휠체어 탄 노인)은 '허망하다.'라는 말을 하는 하는 거 같습니다.
 
 
 
 
마지막 모스의 죽음, 쉬거의 자동차 사고는... 좀 억지일 수도 있는데,
(솔직히 저도 모르겠습니다. 더 나은 생각을 가진 분은 댓글을 주세요. )
우선, 쉬거의 철학은 '우연한 죽음'인 것 같습니다.
동전으로 죽인다 vs 안 죽인다.를 결정하는 것에서도 예측할 수 있고,
 
또, 하나의 증거?는
칼슨(카우보이 모자를 쓴 해결사)과의 대화입니다.
'네 규칙이 널 이렇게 만들었다면, 그 규칙은 무슨 소용이지?'
...라는 말은 내 규칙은 소용이 있다...라고 보여집니다.
칼슨의 규칙은 영화 내에서 몇 개가 보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라고 보면,
'돈을 쫓다가 갑자기 죽으면 허망하지 않겠냐?'라는 게 쉬거의 말이죠.
하지만, 쉬거는 다릅니다.
'우연한 죽음'을 추구하다가 '우연히 죽게'된다면,
그건 자신의 철학대로 죽은 것이니 소용이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미친 살인마는 네가 처음이야!!)
 
그렇게 쉬거는 '우연한 죽음'을 추구합니다.
마지막에 모스의 부인이 '나는 지금 빚도 많고, 방금 어머니가 죽었어요.'라고 하지만,
쉬거는 '상관없어.'라고 하죠.
죽음은 그런 것에 관계없이 찾아오는 거니까요.
 
 
결론적으로, 마지막 자동차 사고는 그런 쉬거에 대한 작가의 항변으로 보여집니다.
쉬거의 철학, '죽인다 vs 안 죽인다.'는 틀렸다는 거죠.
그래서 죽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멀쩡하지도 않은 상태로 만든 것으로 보여집니다.
 
 
만약 쉬거가 악의 상징이라면 다칠 필요도 없습니다.
오히려, 다치면 안 되고 더 강해져야죠. 쉬거가 점점 근육질로 변하든가... 
악은 더 강해지니까요.
(영화에서 암시하는 내용도 앞으로는 세상이 더 악해진다는 내용이죠.)
 
또, 영화가 '우연한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면, 진짜로 쉬거를 죽였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지 않았죠. 죽일 수 있음에도 죽이지 않았습니다.
그건 영화를 보는 동안 쉬거의 철학에 빠진 관객들을 위해,
(진짜 열심히 일하다가 갑자기 죽으면 허망하겠네... 열심히 살 필요있나?...라고 생각하는 관객들을 위해)
그런 쉬거의 철학이 틀렸음을 암시해주는 내용이라고 보입니다.
 
그러면, 모스의 어이없는 죽음도 이해가 됩니다.
'쉬거의 철학이 틀렸음'을 이야기하기 직전까지는
'쉬거의 철학이 옳은 거 아냐?'라는 생각으로 가득해야 합니다.
영화가 상영하는 동안은 계속 쉬거의 철학 때문에 관객들이 혼란스러워야 합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날 때는 '쉬거의 철학은 틀렸다.'라고 말하며,
관객들을 현실로 돌아오게 하는 거죠.
 
 
 
 
꿈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면,
노인이 이젠 자기가 아버지보다 20년 늙었다는 말을 하고, 자기의 꿈을 말하는데,
 
첫 번째 꿈은, 돈을 잃어버린 내용이죠.
영화 속에서 돈은 뭔가 안 좋은 쪽으로 나옵니다.
돈은 어리석은 판단을 하게 만들고, 피를 부른다는 내용이죠.
(모스의 부인도, 돈이 모스에게 있을 땐, 경찰을 못 믿는 등의 어리석은 판단을 했었죠.)
(하지만, 마지막에 돈이 없는 모스의 부인은)
(안톤 쉬거가 만난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품위있게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런 돈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는 말은,
돈은 중요하지 않다...라는 의미라고 보여지네요.
 
 
 
두 번째 꿈은, 옛날에 아버지가 어딘가에 불을 피우려 노력하는 꿈이죠.
 
전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영화의 첫 부분 '노인의 독백'과 비슷한 부분이라고 보는데요.
영화 첫 독백을 보면, "믿기 어렵겠지만 옛날에는 이랬던 시절이 있었다."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옛날을 꿈으로 다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자기가 아버지보다 20년이 늙었기에, 아버지=젊음, 노인은=늙음을 상징한다고 보면,
옛날에, 젊음은 주변의 어려운 상황(춥고 어두운)에도 불구하고(담요로 몸을 싸고 고개를 숙인채)
목표(어딘가에 불을 피우겠다)를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그런 젊음의 모습은 내(늙음)가 보기에 긍정적(달빛은 긍정적인 의미겠죠?)으로 보였다.
 
비록, 젊음이 앞서가고 늙음은 바라볼 수밖에 없는 현실은 같지만,
영화 속 젊음은 그 안 좋은 돈을 지나치게 추구하는 장면이 많습니다.
(반대로 영화 속 늙음은 너무 친절하죠. 히치하이킹은 위험하며 충고도 해주고...)
피를 흘리는 모스를 그냥 도와줘도 되는데, '돈을 얼마줄꺼냐?'라고 하는 것도 그렇고,
마지막에 쉬거의 자동차 사고 후에 자전거소년들이 돈을 가지고 싸우는 것도 그렇습니다.
즉, 옛날 시대에는 긍정적(달빛)으로 보였는데, 요즘 애들은 그렇지 않다...라는 꿈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꿈에서 깼다 =꿈은 이상적이고,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노인은 그런 세상을 바꿀 수도 없습니다. 허망하죠.
                            (심지어 그렇게 영화가 끝나죠. 우리는 더 허망합니다. 이게 끝이라고?!)
 
 
결론!!!
뭔가 상을 받은 영화는 되도록 보지 말아야겠다.
WR
Updated at 2012-06-29 14:57:07

와 세밀한 분석글 감사드립니다...

흠...역시 메타포를 잘 알아야 이 영화를 이해할 수 잇는거엿군요...
머 찾아보니 예이츠의 시를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진 소설을 바탕으로 하여 제작된
영화라고 하네요...머 이리 복잡해...
결론은......심히 공감되네요...
Updated at 2012-06-29 13:21:16
이 영화도 역대 명작에 손꼽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제목은 작게 해석하면 영화속의 노인이란 사악한 젊음 앞에 무력한 보안관을 뜻하며 노인의 지혜도
젊음의 확고한 규칙앞에선 어떤 변화나 개선에 영향을 줄 수 없습니다.
이것은 영화의 세계관을 의미하는데 미국의 개척시대와 경제발전 전쟁을 겪으면서 흘러간 노인들에겐
젊을적에 정의의 철학이 있었지만 현재의 젊은 미국은 오직 돈만을 추구하는 석유,경제로 인한 전쟁들과 노인복지 정책의 폐지와 너무나도 확고한 배금주의와 팍스아메리카나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것을
노인에 비유해서 표현한 영화라고 개인적으로 해석했습니다.
이를테면 요즘것들은...우리때는 안그랬는데...작은 목소리로 혼잣말하는 우리나라 노인들과 조금은
닮아 있는 영화죠.
1
2012-06-29 12:55:58
온통 은유로 가득 차서 좀 어려운 영화죠.
몇 년 전에 이거 처음 보고, 영화과 선배한테 이게 대체 뭐냐고 감상을 물었더니
 
"재밌었어, 안 재밌었어?"
"재미 있던데요. 스릴 있고 몰입감도 높고."
"그럼 된 거 아냐?"
 
하고 반문하던데,
메시지가 뭐냐, 맞느냐 틀리느냐를 떠나서 가장 원초적으로 영화적 재미를 잘 살린 연출이었으니 성공한 거라고.
 
선문답 같지만 얘기 듣고 보니 왠지 그런 것도 같더라구요.
Updated at 2012-06-29 13:10:01
전 반대로 영화적 재미는 좀 별로였네요.
물론, 이런 건 개인차이가 있지만,
 
모스 vs 쉬거로 계속 끌고 가다가, 전혀 뜬금없이 끝납니다.
최근 드라마로 치면, 추적자에서 '백홍석 vs 강동윤'하다가
 
백홍석은 배고파서 밥을 급하게 먹다가 기도가 막혀 죽고,
강동윤은 대중 앞에서 연설을 하다가 심장마비로 죽는 결말이라고나 할까요.
'아, 꿈이었구나...' 하는 결말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봅니다.
2012-06-29 13:22:14
네, 그 부분은 보는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 달라서 저도 일률적으로 말은 못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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