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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2020 스페인 GP -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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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1 16:35:20

 두번째 트리플헤더의 마지막 스페인 그랑프리입니다.

 

 역사

 

 스페인 그랑프리는 1차 세계 대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1913년이 시작이었습니다. 당시에는 투어링카 레이스로 마드리드 근처의 과다라마 로드 서킷에서 열렸습니다. 코스는 마드리드에서 바야돌리드까지였고 길이는 300km였습니다. 첫 우승자는 롤스 로이스를 몰았던 카를로스 디 살라만카 (Carlos de Salamanca) 였습니다.

 카탈란 컵등 다양한 이름으로 열렸던 스페인 그랑프리가 그랑프리의 형태를 갖추고 연 첫 대회는 1923년 싯제-테라마 (Sitges-Terramar) 라는 오벌 서킷에서 열린 레이스였습니다. (이 서킷은 아직 일부분이 남아 보존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첫 대회 이후 테라마 서킷은 재정난에 부딪혔고 스페인 그랑프리는 빌바오 근처에 있던 라사르테 서킷 (Circuito Lasarte) 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1927년 스페인 그랑프리는 AIACR (FIA의 전신) 챔피언십에 포함되면서 처음으로 챔피언십 시리즈로 열리게 되었습니다.

 1930년 그랑프리는 세계 대공황으로 취소되었고 이듬해와 그 이듬해에는 스페인의 불안한 정치 상황과 대공황의 여파로 마찬가지로 취소되었습니다.

 결국 정부의 지원을 받고 나서야 1933년 다시 스페인 그랑프리를 부활시켰지만 스페인 내전으로 인해 곧바로 문을 닫게 되었고 1946년 페냐 린 그랑프리라는 시리즈에 포함될때까지 긴 시간을 쉬게 되었습니다.

 1951년 스페인 그랑프리는 처음으로 F1에 포함되었고 페드랄베스 서킷에서 열린 첫 챔피언십의 우승자는 후안 마누엘 판지오였습니다.

 그러나 1955년 르망 참사가 벌어지면서 유럽의 모터 스포츠는 급속도로 위축되었고 스페인 그랑프리도 그 여파를 맞아 이후 2년 동안 대회가 열리지 않았고 페드랄베스 서킷도 그대로 버려지고 말았습니다.

 1960년대에 들어오면서 분위기가 누그러들자 스페인에서도 모터스포츠에 대한 열기가 다시 일기 시작했고 스페인 모터스포츠 협회의 주도하에 마드리드 북쪽에 상설 서킷이 건설되었는데 이 서킷이 올드팬들에게 익숙한 하라마 서킷 (Circuito de Jarama) 입니다. 이와 더불어 안전 문제로 얘기가 많았던 바르셀로나의 몬주익 시가지 서킷도 대대적으로 보수했습니다.

 마침내 1967년 스페인 그랑프리가 논 챔피언십으로 하라마에서 열렸고 우승은 로터스를 몰았던 짐 클락이 차지했습니다.

 1969년 F1은 몬주익과 하라마중 어느 곳에서 스페인 그랑프리를 열지 고민했는데 하라마는 좁고 느렸던 반면 몬주익은 시가지 서킷임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곳이었습니다. 결국 몬주익의 손을 들어 1969년 스페인 그랑프리가 몬주익 서킷에서 열렸고 그 이후 몬주익과 하라마에서 번갈아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몬주익 서킷은 여전히 안전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었고 결국 1975년 이 문제가 제대로 터졌는데, 가드레일이 헐렁하게 설치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 드라이버들이 단체로 항의했고 심지어 드라이버들이 직접 가드레일을 보수했지만 주최측에서는 드라이버들이 서킷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막을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레이스는 시작되었고 피티팔디가 항의의 뜻에서 한 랩만 돌고 레이스를 포기했지만 나머지 드라이버들은 이미 시작되어 버린 레이스는 어쩔수 없다는 듯이 이어갔고 결국 롤프 스토멜렌 (Rolf Stommelen) 이라는 드라이버가 가드레일에 부딪히면서 레이스카에서 나온 파편에 관중 4명이 사망하는 끔찍한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이에 큰 충격을 받은 F1은 이듬해부터 하라마에서만 스페인 그랑프리를 개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스페인 그랑프리를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았는데 1980년에는 유명한 FISA - FOCA 간 대립에 휘말리면서 FISA측 컨스트럭들이 단체로 불참하며 반쪽 그랑프리로 열리기도 했습니다. 

 1981년 질 뷜너브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방어 중 하나를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이 해를 마지막으로 스페인 그랑프리는 일정에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던 1985년 헤레즈 시에서 관광과 도시의 주력 상품인 셰리의 판촉을 위해 상설 서킷을 만들었는데 이 서킷이 아직도 테스트 서킷으로 종종 이용되는 헤레즈 서킷 (Circuito Permanente de Jerez) 입니다. 여기에 고무된 스페인은 1986년 스페인 그랑프리를 다시 유치하는데 성공했고 아일톤 세나가 나이젤 만셀을 불과 0.014초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하며 관심까지 끌어오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1990년 마틴 도넬리가 끔찍한 사고를 당하며 안전 문제가 불거졌고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서킷의 위치로 인해 관중 동원이 시원치 않으면서 헤레즈에서의 스페인 그랑프리는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헤레즈에서 교훈을 얻은 스페인 정부는 바르셀로나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몽멜로 (Montmelo) 에 상설 서킷을 건설했고 이 서킷이 지금의 카탈루냐 서킷 (Circuit de Barcelona - Catalunya) 입니다. 1992년 그랑프리는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홍보하는 목적이 짙었고 이때부터 스페인 그랑프리가 시즌 초반으로 일정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여름에 열렸습니다.)

 2013년 발렌시아 시자기 서킷이 건설되면서 카탈루냐 서킷과 번갈아 스페인 그랑프리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발렌시아가 재정 문제로 그랑프리를 포기했고 올해까지 카탈루냐 서킷에서 꾸준히 열리고 있습니다.

 

 카탈루냐 서킷

 

 

 카탈루냐 서킷은 1991년 완공된 서킷입니다. 처음 열렸을 때의 정식 명칭은 카탈루냐 서킷이었고 애칭으로 바르셀로나 서킷으로 불렀지만 바르셀로나 시의회와 스폰서 계약을 맺으면서 정식명칭이 바르셀로나-카탈루냐 서킷이 되었고 이를 줄여 카탈루냐 서킷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서킷의 길이는 4.655km로 F1 서킷중에서는 평균적인 길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속~고속 코너가 골고루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밸런스 잡힌 성능을 요구하는 곳입니다. 추월은 두번의 DRS 구간이 끝나는 지점인 1번 코너와 10번 코너에서 주로 일어납니다.

 2002년까지는 10번 코너가 좀더 앞에 있었고 14, 15번 시케인이 존재하지 않았지만 10번 코너를 뒤로 밀면서 직선 구간을 늘렸고 안전 문제로 14, 15번 코너에 시케인을 설치했습니다.

 서킷의 난이도는 평이한 수준이지만 추월은 매우 어려운 곳으로 평가받는데 가장 큰 이유는 이 곳이 프리시즌 테스트 장소로 쓰여서 팀과 드라이버들이 너무 익숙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사고나 트랙 이탈같은 변수가 일어날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레이스가 지루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습니다.

 이는 통계로도 잘 드러나는데 카탈루냐 서킷에서 펼쳐진 29번의 그랑프리 가운데 22번의 우승이 폴포지션을 출발해 거둔 것이었습니다. (평균적으로 다른 서킷의 폴투윈 확률은 50% 정도입니다.)

 그리고 카탈루냐 서킷의 다른 특징이라면 바람이 예측하기 힘들게 분다는 것인데 섹터 1이나 섹터 3에서 강한 뒷바람을 맞게되면 컨트롤을 유지하기 매우 힘듭니다.

 또한 작년까지 시즌 초반에 열려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올해는 8월에 열리는 만큼 스페인의 무더운 날씨도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트랙 레코드는 작년 보타스가 세운 1:15.406, 랩 레코드는 2018년 리카르도가 세운 1:18.441입니다.

 

 눈여겨볼 팀과 드라이버

 

 스페인 그랑프리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거둔 팀은 12번의 페라리입니다. 그 뒤를 8번의 맥라렌, 7번의 윌리엄스가 따르고 있지만 3팀 모두 우승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메르세데스는 5번으로 3번의 레드불 위에 위치하고 있지만 최근 6번의 그랑프리에서 5번의 우승을 모두 이뤄냈습니다. 나머지 한번인 2016년에는 레드불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드라이버들 가운데에는 해밀턴이 여기에서 가장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4번의 우승으로 통산 2위에 올라있습니다. 모든 우승이 2014년 이후 차지한 것인데 우승에 실패한 2015년에도 2위를 차지했습니다. 폴포지션도 4번으로 2016년 로스버그와의 충돌로 리타이어한걸 제외하면 폴포지션 = 우승이라는 공식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습니다. 패스티스트 랩도 5번으로 모든 부분에서 현역 드라이버들 가운데 최고 성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밀턴 다음으로 많은 우승을 거둔 드라이버는 라이코넨이지만 마지막 우승이 2008년으로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베텔은 1번의 우승과 5번의 포디움에 올랐지만 최근 2년 동안에는 모두 4위에 머물며 포디움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최전성기였던 레드불 시절에도 우승 한번과 3위 한번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성적을 거둔적이 없을 정도로 스페인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서 자주 언급했던 2016년 우승은 베르스타펜이 차지했는데 이 우승이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깨지기 힘든 F1 최연소 우승 기록입니다. 베르스타펜은 5번 스페인 그랑프리에 참가해 우승 한번, 3위 두번으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타스는 2번 포디움에 오른적이 있지만 두번 모두 최근 2년 동안 기록한 것이고 공교롭게도 두번 모두 2위였습니다. (2......)

 르끌레는 작년 5위가 최고 성적이고 지난해 데뷔한 알본, 노리스는 각각 11위, 리타이어를 기록했습니다.

 중위권 드라이버들 가운데에는 페레즈가 가장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참가가 불투명한 상황이고 하스의 그로장과 마그누센이 절반 이상 포인트를 따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리카르도는 이 곳의 렙 레코드를 가지고 있지만 포디움에는 3위로 두번 올랐습니다. 랩 레코드를 세운 2018년에는 5위에 올랐습니다.

 

 2019 스페인 그랑프리

 

 보타스가 폴포지션을 잡았지만 해밀턴이 스타트에서 보타스를 추월하며 선두에 나섰습니다. 스트롤과 노리스가 충돌하며 리타이어 한것, 베텔이 레이스카 진동으로 내내 고생했던 것, 그로장과 마그누센이 레이스 후반 거칠게 배틀을 펼친걸 제외하면 스페인 그랑프리 답게 이렇다 할 사고나 순위 변동 없이 마무리 되었고 해밀턴이 우승, 보타스가 2위, 베르스타펜이 3위를 차지하며 포디움에 올랐습니다. 해밀턴은 이 우승으로 보타스를 재치고 챔피언십 선두에 올랐고 베르스타펜이 베텔을 재치고 3위로 올라섰습니다.

 

 타이어

 

 이번 그랑프리에는 C1 (하드) / C2 (미디엄) / C3 (소프트) 타이어가 사용됩니다. 실버스톤과 마찬가지로 카탈루냐 서킷도 타이어에 부담이 많이 가는데다가 기온도 30도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타이어 관리가 다시 화두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걸 대비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긴시간 레이스 시뮬레이션을 가져가야 하겠지만 행동에 옮길 팀이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일정

 

 스페인 그랑프리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하 우리나라 시간)

 

 FP1 : 금요일 18:00 ~ 19:30

 FP2 : 금요일 22:00 ~ 23:30

 FP3 : 토요일 19:00 ~ 20:00

 퀄리파잉 : 토요일 22:00 ~ 23:00

 레이스 : 일요일  22:10 포메이션 랩 시작

 

 이것으로 스페인 그랑프리 프리뷰를 마치고 토요일 FP1, 2 리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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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0-08-11 18:25:38

이번주는 17일 휴일 덕분에 편안하게 (?) 볼수있겠군요. 과연 멜씨디스는 또 타이어를 갈아버릴 것인가...

WR
2020-08-11 20:53:01

 대체 공휴일이 껴서 편하게 보실분들이 많을것 같습니다. 메르세데스가 타이어 문제를 해결할수 있을지 저도 궁금하네요. 

2020-08-11 19:30:50

본래 F1 시즌 초반의 마무리를 장식하던게 스페인 그랑프리인데

올해는 무언가 기분이 묘하네요

트리플 헤더라 베일님도 고생이 참 많으시네요

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스페인이 최근 코로나가 좀 심상치 않다고 개최여부를 두고봐야 한다는 말도 있던데

그래도 좀 괜찮아졌나 보죠? 자프나우어는 확신한다지만 페레즈도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겠고..

타이어 관리가 실버스톤 보다 더 화제가 될 듯 한데..

이거 페라리가 또 의도치 않은 이득을 볼지도 모르겠군요 

WR
1
2020-08-11 20:55:09

 스페인 하면 각 팀마다 대형 업데이트를 선보이던 곳이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재미는 없을것 같네요.

 자프나우어는 99퍼센트 확신한다고 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과연 페레즈를 허락해줄지...

 페라리는 실버스톤에서 다운포스를 낮추면서 타이어 부담까지 낮추는 이득을 봤는데 이번에는 파워 서킷이 아니니만큼 많이 힘들것 같습니다. 예전부터 카탈루냐 성적이 안좋기도 했고 헝가리처럼 될까 살짝 걱정이 되네요. 

1
Updated at 2020-08-11 20:56:13

스페인 지금 하루에 8천명 늘어났네요. F1은 진행할거 같긴 합니다. 작년 딱 이맘때에 바르셀로나에 갔다왔는데 습도가 장난 아니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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