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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2020 영국 GP -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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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29 22:59:36

 이번주부터 다시 트리플 헤더가 시작됩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그랑프리인 영국 그랑프리를 살펴보겠습니다.

 

 영국 그랑프리 

 

  • 역사

 

 영국 그랑프리는 F1이 정식으로 출범한 1950년부터 F1 일정에 포함되었고 F1 역사상 챔피언십으로 치뤄진 첫 그랑프리이기도 합니다. 그 이후 매년 빠짐없이 열리고 있는데 이는 이탈리아 그랑프리와 더불어 유이한 기록입니다.

 첫 영국 그랑프리는 1926년에 시작되었는데 처음에는 자동차 제작업체 간의 대회로 시작되었고 유럽피언 챔피언십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1926년과 1927년에는 브룩랜즈 서킷(Brooklands Circuit)에서 대회가 열렸는데 1907년 건설된 이 곳은 영국 최초의 비행장이자 전세계 최초의 상설 서킷이었습니다. 

 그러나 2차 세계 대전 동안 브룩랜즈는 비행장으로 운영되었기 때문에 수많은 공습을 받았고 이로 인해 서킷이 심하게 파괴되어 세계 대전이 끝난 이후 서킷은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서킷 일부분만 남아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브룩랜즈)

 

 한편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이후 많은 비행장이 버려지게 되면서 이곳들에 모터 스포츠를 위한 서킷이 건설되기 시작했습니다. 영국 중부의 노샘프턴셔(Northamptonshire)에 세워진 실버스톤 서킷(Silverstone Circuit)도 이러한 곳들중 하나였습니다.

 1948년 마세라티의 주최로 열린 Royal Automobile Club International Grand Prix라는 대회는 실버스톤에서 열린 첫 레이스였습니다. 1949년 실버스톤은 대대적으로 레이아웃을 변경했고 이는 수십년동안 유지됩니다.

 1950년 F1의 첫 챔피언십 그랑프리 우승은 이탈리아 출신의 명 드라이버인 알파로메오 팀 소속의 쥐세페 파리냐가 차지했으며 당시 영국 국왕이었던 조지 6세도 이 레이스에 참가했습니다.

 1951년 영국 그랑프리는 알파로메오가 이 시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유일한 레이스였는데 이 레이스의 우승자는 페라리 소속의 호세 프로일란 곤잘레스였습니다. 그리고 곤잘레스의 우승은 페라리의 F1 역사상 첫 우승이기도 했습니다.

 1955년부터 영국 그랑프리는 실버스톤과 리버풀 근교에 위치한 아인트리 경마장 내에 설치된 아인트리 서킷(Aintree Circuit)에서 번갈아 열리게 됩니다. 1956년 처음으로 아인트리에서 열린 레이스의 우승자는 영국 출신의 전설적인 드라이버인 스털링 모스였습니다. 아인트리에서의 레이스는 1962년이 마지막이었으며 그 해의 우승자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드라이버 중 한명으로 꼽히는 짐 클락이었습니다. 아인트리 서킷은 1964년을 끝으로 문을 닫게 됩니다.

 

 

 (아인트리 서킷)

 

 아인트리 서킷이 문을 닫은 그해, 영국 그랑프리는 런던 외곽의 켄트에 위치한 브랜즈 햇치(Brands Hatch)에서 열렸습니다. 그 이후 영국 그랑프리는 홀수 해에는 실버스톤, 짝수 해에는 브랜즈 햇치에서 열리게 됩니다. 기존의 브룩랜즈와 아인트리와는 달리 브랜즈 햇치는 높은 고저차로 인해 까다로운 서킷으로 평가받았지만 드라이버들은 서킷에 대해 호평을 남겼습니다.

 브랜즈 햇치에서의 첫 우승자는 아인트리에서의 마지막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짐 클락이었습니다. 클락은 다음해 실버스톤에서 열린 레이스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영국에서의 강한 모습을 이어나갔습니다.

 1968년에는 스위스 출신의 조 시퍼트 (Jo Siffert)가 생애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합니다. 그러나 시퍼트는 3년 후인 1971년 브랜즈 햇치에서 레이스 도중 사고로 인한 화재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1976년에는 제임스 헌트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1바퀴를 덜 돌았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되어 2위였던 라우다가 우승을 차지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1979년 실버스톤에서 열린 레이스의 우승자는 윌리엄스의 클레이 레가초니였는데 이 우승은 윌리엄스의 F1 사상 첫 우승이었습니다.

 1985년 케케 로스버그 (니코 로스버그의 아버지) 가 퀄리파잉에서 세운 기록은 무려 17년동안 실버스톤의 트랙 레코드로 남아 있었습니다. 레이스에서는 아일톤 세나가 막판까지 선두를 유지하다가 연료가 바닥는 바람에 뒤에서 달리던 알랭 프로스트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한편 당시 FIA의 전신이었던 FISA는 한 그랑프리당 한 서킷이라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었고 영국 그랑프리도 이 원칙에 따라 1986년을 마지막으로 실버스톤에서만 레이스를 열기로 결정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열린 브랜즈 햇치에서의 영국 그랑프리는 나이젤 만셀이 우승을 차지했지만 자크 라피티가 사고로 인해 두 다리가 골절되는 치명적인 부상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라피티는 이 사고로 F1에서 은퇴하고 맙니다.

 1987년 실버스톤은 레이아웃을 변경했고 1988년 세나는 비가 쏟아지는 악천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레인 마스터라는 명성을 다시 한번 떨쳤습니다.

 1989년 실버스톤은 대대적인 레이아웃 변경을 시작했고 1991년 변경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러나 1994년 이몰라 서킷에서 세나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실버스톤도 레이아웃을 다시 바꾸게 되었습니다.

 2002년 브랜즈 햇치로 영국 그랑프리를 옮기려는 시도가 일어나지만 무위로 돌아갔고 2003년 레이스에서는 코르넬리우스 호란이라는 신부가 레이스 도중 트랙에 난입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 해에는 루벤스 바리첼로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003년 서킷 시설에 대한 개선 작업에 필요한 자금을 두고 실버스톤, 영국 레이싱 드라이버 클럽 (BRDC), F1을 둘러싼 분쟁이 일어나면서 2005년에는 급기야 예선 일정이 취소되는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수개월 간의 협상을 진행한 끝에 2009년까지 계약을 맺으며 위기에서 벗어납니다.

 그러나 2008년, 도닝턴 파크 서킷이 F1과 2010년부터 10년간 F1 그랑프리를 유치하기로 계약하면서 실버스톤은 다시 한번 위기를 맞이하지만 도닝턴 파크 측에서 자금 조달에 실패하게 되면서 실버스톤은 간신히 F1 그랑프리를 계속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실버스톤 서킷의 역대 레이아웃)

 

  • 실버스톤 서킷

 

 

 (실버스톤 서킷의 현재 레이아웃)

 

  실버스톤은 F1 레이스 기준 총길이 5.891km의 상설 서킷입니다. 서킷 길이는 다른 F1 서킷들과 비교해서 평균적인 길이이며 높낮이 차이는 11.3m로 상당히 적은편입니다.

 보통 고속 서킷으로 분류되지만 중, 저, 고속 코너가 골고루 포진하고 있어 상당히 높은 다운포스 성능을 요구합니다. 더불어 최근에 트랙을 다시 포장했지만 노면 사정이 좋지 않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타이어에도 상당한 부담을 안겨줍니다. DRS 구간은 5~6번 코너, 14~15번 코너 사이의 두 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실버스톤의 명물로는 단연 마곳(Maggotts, 11번)-베켓(Becketts, 12번)-체플(Chapel, 13번)의 3연속 S자 코너가 꼽힙니다. 연속으로 이어지는 코너이기 때문에 라인을 잡기 상당히 까다로우며 첫 코너인 마곳에서 라인을 잘못 잡으면 이어지는 베켓과 체플에서 손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에 정밀한 공략이 필요합니다. 더군다나 이 구간에서 가장 높은 중력 가속도가 가해지기 때문에 드라이버들에게 더욱 부담을 안겨줍니다.

 주요 추월 포인트는 DRS 구간이 끝나는 6번과 15번 코너이며 9번 코너에서도 많은 배틀이 벌어지곤 합니다.

 트랙 레코드는 작년 보타스가 세운 1:25:093, 랩 레코드는 해밀턴이 작년에 세운 1:27:369입니다.

 

 

  • 눈여겨볼 팀과 드라이버

 

 

 영국 그랑프리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팀은 페라리입니다(16번). 그 뒤를 이어 맥라렌과 윌리엄스가 각각 14번, 10번으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는 이 곳에서 7번의 우승으로 다른 팀들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2014년부터 작년까지 2018년을 제외하면 모두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최근 성적이 가장 좋습니다. 더욱이 작년 이 곳에서의 결과와 이번 시즌 메르세데스의 모습을 보면 이번 그랑프리 우승이 당연해 보일 정도입니다.

 이 덕분인지는 몰라도 영국 그랑프리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드라이버는 6번의 해밀턴입니다. 그러나 맥라렌 소속이던 2008년에도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해밀턴은 작년 보타스에게 끊기기 전까지 4년 연속 폴포지션을 차지했을 정도로 퀄리파잉에서도 강한 모습입니다.

 해밀턴을 제외하면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드라이버는 베텔이지만 2009년과 2018년 두 번의 우승으로 해밀턴에 비하면 초라해 보이고 2018년을 제외하면 페라리 소속으로 영국 그랑프리에서 포디움에 올라간 적이 없을 정도로 약한 모습입니다.

 보타스는 2017년과 작년 두번 2위에 올랐고 작년에는 폴포지션도 한번 차지했습니다. 베르스타펜은 2016년 3위가 최고 성적입니다. 

 르끌레는 지난해 퀄리파잉에서 3위, 레이스에서도 3위를 기록했습니다. 퀄리파잉에서 보타스와 0.08초 차이로 접전을 벌인 것에 비해 레이스에서는 해밀턴과 30초 넘는 차이로 3위를 기록한 점이 아쉽지만 레이스에서 베르스타펜, 가슬리와 배틀을 벌이는 장면은 충분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중위권 드라이버들 중 라이코넨은 2006년의 우승, 2018년과 2017년 3위등 총 7번의 포디움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올해는 포인트를 노리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로 보입니다. 

 나머지 드라이버들 가운데서는 사인츠와 리카르도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을것 같습니다. 사인츠는 재작년까지 2년 연속 리타이어에 작년에도 13그리드에서 레이스를 시작했지만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고 리카르도도 레이스 내내 사인츠와 접전을 펼치며 7위에 올라 오랫만에 포인트를 따냈습니다.

 

 

  •  2019년 리뷰

 

 Q3에서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며 보타스가 폴포지션, 해밀턴이 0.006초 차이로 2그리드, 르끌레가 3그리드, 베르스타펜이 4그리드를 차지했습니다. 베르스타펜의 레이스카 셋팅을 얻는 특단의 조치까지 받은 가슬리는 5그리드로 그동안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레이스가 시작되고 보타스와 해밀턴이 그대로 치고 나갔고 두 명은 레이스 초반 다른 드라이버들의 추격을 완전히 뿌리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이당시 팀메이트간 불화로 몸살을 앓고 있었던 하스는 그로장과 마그누센이 첫 랩에 부딪히며 얼마 달리지 못하고 두 명 모두 리타이어 하고 말았습니다.

 3위를 두고 경쟁을 펼치던 르끌레와 베르스타펜은 핏레인에서까지 기싸움을 할 정도로 치열한 배틀을 펼쳤습니다.

 선두권 드라이버들 가운데 보타스가 16랩에 가장 먼저 타이어를 교체했지만 19랩째 지오비나찌의 사고로 세이프티카가 나오면서 큰 시간 손해를 보고 말았습니다.

 레이스 후반 5, 6위를 기록하고 있던 베르스타펜, 르끌레는 4위였던 가슬리와 섞이면서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베르스타펜이 4위로 올라섰습니다. 베르스타펜은 3위를 달리고 있던 베텔까지 노렸고 36랩째 베텔을 추월하는데 성공했지만 그 직후 베텔이 베르스타펜을 들이받는 사고가 일어나며 두 명 모두 크게 순위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덕분에 르끌레가 3위, 가슬리가 4위로 올라왔고 큰 순위 변동 없이 끝나며 해밀턴이 우승, 보타스가 2위, 르끌레가 3위로 포디움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베텔은 베르스타펜과의 사고로 10초 패널티까지 받으며 16위라는 끔찍한 성적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한편 레드불은 12랩째 가슬리의 피트인때 1.91초라는 핏스탑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  이번 시즌을 사실상 포기한 페라리와 그 여파

 

 얼마전 페라리의 존 엘칸 회장이 인터뷰에서 사실상 시즌을 포기한다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레이스카의 공기 역학적 성능, 파워 유닛 성능 모두 지난해보다 떨어졌고 레이스카 컨셉과 설계에도 많은 결함이 있기 때문에 원점부터 모든 것을 살펴본다고 합니다.

 페라리가 2022 시즌까지 우승을 노릴수는 없다는 말까지 덧붙였는데 다음 시즌 토큰을 이용한 레이스카 개발 대부분의 동결로 인해 레이스카 개발에 속도를 낼수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인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페라리의 업데이트는 당장의 레이스카 성능보다는 컨셉과 개발 철학을 점검하고 확인하는 업데이트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 여파가 하스, 알파로메오에게 까지 미칠 가능성도 있습니다. 

 페라리가 사실상 뒤로 물러남에따라 챔피언은 메르세데스의 독주를 레드불이 견제하는 양상으로 흘러갈것으로 보이며 중위권 경쟁에서도 하스와 알파로메오가 좀더 불리한 위치에 놓일것으로 보입니다.

 

  •  타이어

 

 이번 영국 그랑프리에서는 C1 (하드) / C2 (미디엄) / C3 (소프트) 타이어가 사용됩니다. 종류별 갯수는 모든 드라이버가 동일하게 하드 타이어 2세트, 미디엄 타이어 3세트, 소프트 타이어 8세트 입니다.

 

  •  일정

 

 영국 그랑프리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FP1 : 금요일 19:00 ~ 20:30

 FP2 : 금요일  23:00 ~ 00:30

 FP3 : 토요일 19:00 ~ 20:00

 퀄리파잉 : 토요일 22:00 ~ 23:00

 레이스 : 일요일 22:10 ~ 0:10

 

 이것으로 영국 그랑프리 프리뷰를 마치고 저는 금요일 FP1, 2 리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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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0-07-29 18:24:24

페라리의 '그 발언'이 나왔죠 

이번 시즌은 포기한다 

어찌보면 티포시들에게 더 이상의 희망고문을 주지 않으려는 생각인것 같기도 해서

고맙게도 느껴지네요 

 

작년 실버스톤은 베르스타펜과 르끌레의 배틀이 아주 볼만 했습니다.

더군다나 르끌레는 오스트리아에서의 복수를 해야 했기에 더 이를 갈고 나온 인상이 아주 강했는데

결국 배틀은 막스의 승리로 끝이 나버렸죠..하지만 막스는.. 

WR
1
2020-07-29 23:39:00

 이번 시즌 이대로는 답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원점으로 돌아갔네요.

 올해도 선두권은 조용할것 같은데 중상위권에서 배틀이 매우 치열하게 벌어질것 같습니다. 

 

2020-07-29 23:48:32

이번시즌 3강은 메르세데스, 레이싱 포인트, 레드불이라고 봐야겠네요

그 밑에 맥라렌, 르노, 페라리, 알파타우리가 박터지는 싸움을 할 것 같고요 

1
2020-07-30 12:39:37

시즌포기면 뭐 속칭 '탱킹'이라고 봐야 할까요?

WR
2020-07-31 09:54:30

 결과만 확실히 낼수 있다면 잠깐의 탱킹이야 나쁘지 않지만, 레이스카 개발도 제한이 걸려서 타이밍이 안좋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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