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F1
β
[F1 이색기록] 3. 함께할 수 없었던 두 명
 
5
  459
Updated at 2020-05-21 14:56:58

  오늘도 1997 시즌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이번에는 3명이 아닌 2명이 세운 이색적인 기록입니다.

 

 뷜너브 & 슈마허

 

 1997 시즌 뷜너브가 드라이버 챔피언, 슈마허는 챔피언십 순위를 박탈당하며 시즌이 마무리되었는데 이 시즌 전체에 걸쳐서 뷜너브와 슈마허는 이색적인 기록을 하나 만들어 냈습니다. 그것은 바로,

 

 "챔피언십 1, 2위 드라이버가 같이 포디움에 오른 횟수 0번"

 

 이었습니다. 챔피언십 1위와 2위를 차지할 정도였다면 같이 포디움에 여러차례 올랐을 법 했는데 어떻게 이런 기록이 만들어졌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호주 그랑프리

 

 퀄리파잉에서 뷜너브가 폴포지션, 슈마허는 3그리드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레이스에서 뷜너브는 프렌첸에게 자리를 내주며 2위로 밀려났고 슈마허도 스타트 실수로 7위까지 밀려났습니다.

 5그리드에서 시작한 어바인은 4그리드에서 출발한 쿨싸드에게 막혀있었지만 1번 코너에서 쿨싸드의 안쪽으로 치고 나가며 추월에 거의 성공했습니다. 쿨싸드도 어바인을 막아내며 뷜너브의 안쪽으로 빠져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바인이 브레이크를 너무 늦게 밟은 나머지 코너에서 미끄러지며 바깥쪽에 있던 뷜너브와 충돌하고 말았고 뷜너브의 바깥쪽에 있던 허버트까지 충돌에 휘말리며 뷜너브, 허버트 모두 첫 코너에서 리타이어하고 말았습니다.

 어바인도 레이스카 손상이 심했기 때문에 얼마 못가 리타이어 하고 말았고 슈마허는 쿨싸드에 이어 2위로 레이스를 마쳤습니다.

 

 브라질 그랑프리

 

 뷜너브가 폴포지션, 슈마허는 2그리드를 차지했습니다.  레이스 스타트에서는 안쪽을 잡았던 슈마허가 첫 코너에서 뷜너브를 추월했고 뷜너브는 코스를 벗어나며 2위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스타트에서 바리첼로가 레이스카 문제로 멈춰섰고 레이스카를 옮기지 못해 레드플래그가 선언되어 레이스가 스타트부터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재시작한 첫 랩, 뷜너브는 1번 코너에서 슈마허를 앞지르며 선두에 나섰고 순위를 지킨 끝에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반면 슈마허는 레이스카 문제로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5위에 그쳤습니다.

 

 아르헨티나 그랑프리

 

 뷜너브가 3연속 폴포지션을 잡았고 슈마허는 4그리드를 차지했습니다. 스타트에서 슈마허가 프렌첸의 레이스카에서 흘러나온 기름을 밟고 미끄러지며 파니스와 거의 부딪힐뻔 했지만 파니스가 가까스로 피하면서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그러나 첫 코너에서 슈마허는 언더스티어가 걸리면서 바리첼로를 들이받고 그대로 리타이어하고 말았습니다.

 뷜너브는 레이스 막판 어바인의 추격을 간신히 따돌리고 1초 차이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산마리노 그랑프리

 

 뷜너브가 폴포지션, 슈마허가 3그리드를 차지했습니다. 이번에는 스타트에서 큰 사고 없이 넘어갔고 슈마허가 2위, 뷜너브가 3위인 채로 레이스 중반까지 흘러갔지만 40랩째 뷜너브의 레이스카 기어박스에 문제가 생기며 뷜너브는 리타이어 하고 말았고 슈마허는 프렌첸에게 가로막히며 2위를 차지했습니다.

 

 모나코 그랑프리

 

 처음으로 슈마허가 2그리드, 뷜너브가 3그리드를 차지하며 슈마허가 뷜너브의 앞에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레이스 시작 30분 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윌리엄스는 금방 비가 그칠것이라고 생각해 드라이 타이어를 그대로 끼고 나왔습니다.

 그러나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고 레이스 초반 인터미디엇 타이어로 교체했지만 뷜너브는 17랩째 미끄러지며 방호벽과 부딪힌 후 리타이어 하고 말았습니다.

 반면 인터미디엇 타이어로 레이스를 시작한 슈마허는 바리첼로를 53초나 따돌리며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스페인 그랑프리

 

 뷜너브가 폴포지션을 차지했고 슈마허는 7그리드에 그쳤습니다. 첫 랩에서 슈마허는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페이스가 떨어지며 순위가 계속 내려갔습니다.

 뷜너브는 레이스 중반 타이어 관리가 잘됬던 파니스에게 선두를 내줬지만 무섭게 따라잡으며 파니스를 추월했고 파니스가 백마커였더 어바인에게 가로막힌 사이 (블루 플래그가 어찌된 영문인지 안나왔고 파니스는 어바인에게 7랩이나 붙잡혀 있었습니다. 결국 어바인에게 스탑 & 고 패널티가 주어졌습니다.) 간격을 크게 벌린 뷜너브는 우승을 차지했고 슈마허는 4위를 기록했습니다.

 

 캐나다 그랑프리

 

 슈마허가 폴포지션을 차지했고 뷜너브는 2그리드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2랩째 뷜너브가 마지막 시케인에서 방호벽을 들이받으며 (유명한 드라이버들이 여기에서 사고를 겪은 일이 많아서 Wall of Champion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리타이어 하고 말았고 슈마허는 레이스 중반까지 2위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선두인 쿨싸드의 레이스카에 문제가 생긴데 힘입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프랑스 그랑프리

 

 슈마허가 폴포지션, 뷜너브는 4그리드를 차지했습니다. 레이스 초반부터 슈마허는 다른 드라이버들을 크게 앞서기 시작했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반면 뷜너브는 마지막 코너까지 어바인과 3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마지막 코너에서 미끄러지며 4위를 기록했습니다.

 

 영국 그랑프리

 

 뷜너브가 오랫만에 폴포지션을 차지했고 슈마허는 4그리드를 차지했습니다. 레이스 초반 슈마허가 선두에 나선 이후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2위와의 간격을 40초까지 벌렸지만 휠 베어링에 문제가 생기며 허무하게 리타이어 하고 말았고 뷜너브는 앞에서 달리던 슈마허와 하키넨 (엔진 블로우) 이 연달아 리타이어 하면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독일 그랑프리

 

 슈마허는 4그리드, 뷜너브는 7그리드를 차지하며 약간은 부진한 성적으로 퀄리파잉을 마무리 했습니다. 레이스 중반까지 슈마허는 3위, 뷜너브는 6위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33랩째 뷜너브가 자갈밭에 빠지며 그대로 리타이어 하고 말았습니다. 

 슈마허는 막판까지 3위를 유지했지만 2위를 달리고 있던 피지켈라가 타이어가 터지면서 라디에이터까지 손상을 입는 바람에 리타이어 하면서 2위를 차지했습니다.

 

 헝가리 그랑프리

 

 퀄리파잉에서 슈마허가 폴포지션, 뷜너브가 2그리드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레이스에서 슈마허, 뷜너브 모두 힐에게 추월을 허용했고 슈마허는 5위까지 순위가 떨어졌습니다.

 레이스 막판 힐이 유압 펌프에 문제가 생기며 뷜너브가 선두에 나섰고 끝까지 선두를 유지하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슈마허는 레이스 막판 랄프 슈마허의 추격을 가까스로 따돌리며 4위를 차지했습니다.

 

 벨기에 그랑프리

 

 뷜너브가 폴포지션, 슈마허가 3그리드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레이스 시작 1시간 반 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F1 역사상 처음으로 세이프티카의 인도하에 레이스가 시작되었습니다.

 슈마허는 이 레이스에서 레인마스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시종일관 다른 드라이버들을 앞서며 우승을 차지했고 뷜너브는 핏스탑 전략이 꼬이면서 5위를 기록했습니다.

 

 이탈리아 그랑프리

 

 뷜너브가 4그리드, 슈마허가 8그리드에서 레이스를 시작했습니다. 레이스 내내 접전이 펼쳐졌지만 쿨싸드, 알레시, 프렌첸이 앞서나간 끝에 포디움을 차지했고 뷜너브는 5위, 슈마허는 6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시즌 뷜너브, 슈마허가 모두 포디움에 오르지 못한 그랑프리는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오스트리아 그랑프리

 

 뷜너브가 폴포지션, 슈마허는 9그리드를 차지했습니다. 뷜너브가 레이스 내내 선두를 유지하면서 우승을 차지한 반면, 슈마허는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옐로 플래그에서 추월했다는 이유로 패널티를 받으면서 6위로 미끄러졌습니다.

 

 룩셈부르그 그랑프리

 

 뷜너브가 2그리드, 슈마허가 5그리드를 차지했습니다. 2랩째에서 슈마허가 랄프 슈마허, 피지켈라와 얽힌 큰 사고를 당하며 리타이어했고 뷜너브는 3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2위였던 쿨싸드와 선두였던 하키넨이 동시에 엔진 블로우로 리타이어하면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일본 그랑프리

 

 뷜너브가 폴포지션, 슈마허가 2그리드를 차지했지만 연습 주행때 옐로 플래그가 나왔을때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뷜너브의 폴포지션이 박탈되었습니다. 윌리엄스는 이의를 제기했고 폴포지션에서 레이스를 시작할수 있었지만 레이스가 끝난후 윌리엄스에서 이의 제기를 취소하면서 실격 처리되었습니다.

 슈마허는 프렌첸의 추격을 1.3초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유러피언 그랑프리

 

 이전 글에서 언급했기 때문에 자세한 과정은 생략하겠습니다. 뷜너브는 3위, 슈마허는 리타이어를 기록했습니다.

 

 결과

 

 결국 뷜너브와 슈마허는 16번의 포디움을 만들어냈지만 한명이 오르면 다른 한명은 리타이어나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시즌 내내 나란히 포디움에 오른 두 명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7
Comments
1
2020-05-21 20:50:36

당시 페라리와 윌리엄스 위치 고려하면 포디엄에서 안 만날래야 안 만날 수가 없는데

진짜 이색적인 기록이네요. 결국 예선에선 자주 봤겠지만 포디엄에선 정작 얼굴 한 번도 못 본...

WR
1
2020-05-22 13:22:47

 여러모로 참 재미있는 시즌이었던것 같습니다.

 재미있는건 슈마허, 뷜너브가 아닌 페라리, 윌리엄스로 범위를 넓혀도 두 팀이 같이 포디움에 오른 적은 4번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산마리노, 벨기에, 프랑스, 일본) 저 때 윌리엄스에서는 프렌첸이 모두 포디움을 기록했다는 것도 특이하네요. 

1
Updated at 2020-05-23 08:11:55

허허..이럴수가 있나 싶네요;;

둘이 정말 연은 아닌듯 싶습니다. 

WR
1
2020-05-24 13:07:49

 그동안 슈마허의 라이벌들은 많았고 그 중에서도 하키넨이 최고의 라이벌이었지만 뷜너브도 빼놓을순 없을것 같네요. 

1
2020-05-24 13:23:54

96-97 이후로는 별다른 족적을 못 남긴게 좀 아쉽네요

뷜너브는 좀 반짝스타 같은 인상이 강했나요?

WR
1
Updated at 2020-05-24 14:01:12

 분명히 실력은 뛰어났던 드라이버이지만 그 실력에 대한 자부심이 너무 지나쳤던 것이 자신의 발목을 붙잡지 않았나 싶습니다.

 뷜너브의 기록을 잘 살펴보면 2001 시즌을 기점으로 성적이 계속 내려가기 시작하는데 이 해는 F1에 TCS가 다시 도입된 해이기도 합니다. 뷜너브는 레이스카의 도움보다 자신의 감이 더 낫다고 믿었기 때문에 이런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았고 이런 도움들을 잘 활용했던 드라이버들에게 점점 밀렸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높은 자존심은 팀과 팀메이트 간의 불화를 일으켰고 저조한 성적이 자신 때문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태도를 맘에 들지 않아하는 팀들에게 버림을 받으며 커리어 후반 여러 팀들을 떠돌게 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합니다. 

 

1
2020-05-24 14:12:05

명색이 월챔이라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군요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