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주의) 설원결의
...(전략)
오할의 승률이 백척간두에 놓인 미네소타의 태수 핀치는 플옵에 진출하기 위해 의용군을 모집하는 공고를 붙였다. 한 청년이 그것을 보고 걸음을 멈추었다.
그의 키는 6피트 4인치, 팔이 길어 무릎 아래까지 닿았으며 얼굴은 작고 입술은 연지를 바른 것 같아 여성 팔로워가 많았다. 레이커스 황실 출신으로 성은 러셀, 이름은 디안젤로, 자는 딜로라 하였다.
그는 전체 2픽으로 뽑혔지만 일찍 트레이드를 당했기에 천하를 떠돌았다. 러셀은 삼점을 쏘거나 픽앤롤을 짜서 스탯을 근근히 올리며 미네소타 누상촌에 살고 있었다. 그의 집 동남쪽에 커다란 뽕나무가 한 그루 자라고 있었는데, 멀리서 보면 마치 덮개처럼 보였다. 스카우터가 그것을 보고,
"이 집에서 제2의 커리가 나타날 것이다."라고 예언했지만 그때까지는 별 볼일이 없었고 그 스카우터는 짤렸다. 평소 수비와 허슬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으나 클러치에는 장점을 보이던 터였다.
러셀의 나이, 25세. 그는 포고문을 보자 난세에 격분한 나머지 절로 한숨을 쉬었다. 그러자 뒤에서,
"사내 대장부가 플옵을 위해 달리려 하지 않고 한숨만 쉬다니 이 무슨 한심한 일이란 말이오!"
하고 우뢰 같은 목소리로 호통을 치는 이가 있었다.
뒤돌아보니 키가 6피트 5인치에다 머리는 표범 같고 눈은 둥글며 목이 두껍고 온몸이 근육 투성이인데다 사나운 호랑이처럼 위세가 등등하였다. 러셀이 이름을 물었다.
"나는 성은 에드워즈이고 이름은 앤써니, 자는 앤트맨이라 부르오. 조상 대대로 애틀랜타에 살고 전답도 꽤 있소만 지금은 이곳 미네소타에서 술과 고기를 먹으며 천하의 호걸들과 사귀고 있소."
그러자 러셀도 자기 이름을 대고 말했다.
"나는 플옵에 진출해 팬들을 평온하게 하고 싶지만 하체가 부실해 한탄하고 있는 것이오."
"내가 이래봬도 1픽으로 뽑혀 재산이 좀 있는데 그걸로 의용군을 모아 거사하면 어떻겠소?"
이 말을 듣자 러셀은 크게 기뻐하였다. 두 사람이 마음이 맞아 술을 마시고 있을 때 몸집이 장대한 사나이가 하나 들어와,
"술 한 잔 얼른 주시오. 곧 거리에 나가 의용대에 들어가야 하니."
라고 주인에게 말했다. 키가 7피트에 수염이 길었고 얼굴은 익은 대추처럼 검붉고 입술은 붉었으며 알바트로스의 눈과 누에 같은 눈썹에 위엄이 넘쳤다. 러셀이 그를 불러 이름을 물었다.
"성은 타운스, 이름은 칼, 자는 KAT이오. 과거 호족 버틀러가 빡세게 굴어 크게 싸우고 쫓아버린 후 몇 시즌을 바닥에서 놀았소. 이 곳에서 플옵에 도전하는 의용군을 모은다기에 달려왔소."
거리의 펍에서 마음이 맞은 세 사람은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윽고 에드워즈가 말하였다.
"내 연식은 어리나 NBA 선수의 신분이라 넉넉한 주택담보대출로 넓은 뒤뜰이 있는 집이 있소. 지금 눈꽃이 만발했으니 내일 그곳에서 우리 셋이 형제의 언약을 맺는 것이 어떻겠소?"
이에 러셀과 타운스는 모두 찬성했다.
이튿날 에드워즈의 후원에서 검은 칠면조와 흰 버팔로를 제물로 준비하고 향을 피운 다음, 세 사람은 굳게 맹세했다.
"여기 러셀, 타운스, 에드워즈 세 사람은 성은 다르지만 의형제의 의를 맺고 마음이 하나 되어 힘을 합쳐 난세에 허덕이는 팬들을 평안케 하려고 하나이다. 비록 한날 한시에 데뷔하지는 못했지만 원컨대 한날 한시에 은퇴하고자 합니다. 천지신명이시여, 이 맹세를 들어주소서."
나이를 따져보니 타운스가 95년생, 러셀이 96년생, 에드워즈가 01년생으로 타운스가 가장 나이가 많았다. 하지만 타운스가,
"레이커스 황실의 종친이신 러셀 공을 제치고 어찌 이 사람이 맏형이 되겠습니까. 더구나 나는 빅맨이라 핸들링에 능하지 못하니 마땅히 러셀 공께서 맏형을 맡아주셔야 합니다."
이리하여 러셀을 맏형, 타운스를 작은형, 에드워즈를 막내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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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팬은 아니지만 가슴이 웅장해 지네요